반도체 장비 업체 HPSP 김용운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보유 주식 일부를 팔아 15억원 가까이 현금화했다. 2020년 9월 부여받은 스톡옵션에서 4500% 가까운 대박을 터뜨렸다. 

8일 김용운 사장이 제출한 HPSP 임원 등 소유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김용운 사장은 지난 5일과 7일 이틀에 걸쳐 회사 주식 4만2000주(0.05%)를 장내매도했다. 14억8000만원 상당이다. 

김 사장의 보유 주식은 38만8800주(0.48%)에서 34만6800주(0.43%)로 감소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스톡옵션을 행사해 9만7200주를 주당 3078원에 취득했다. 이후 회사가 1주당 3주를 주는 300% 무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보유주식이 38만8800주로 늘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에 매각한 주식의 취득 단가는 주당 769.5원으로 3232만원이 취득 원가다. 수익률이 무려 46배에 가깝다. 

HPSP  업체로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프레스토제6호로 40.4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반도체가 9.74%.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도 8.42%의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용운 대표이사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 지난 2020년 9월 97만2000주(무상증자 후 기준)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주식 외에 58만3200주(행사가 769원)의 스톡옵션은 오는 2026년 9월까지 행사할 수 있다. 

HPSP는 지난 2017년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로 고압수소 어닐링 장비가 주력이다. 지난 2005년부터 풍산마이크로텍이 개발하던 것을 2009년 풍산이 가져왔고, HPSP가 설립 직후 풍산의 장비사업부문을 통째로 사들이고 본격 상용화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반도체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공정을 미세화하는 가운데 어닐링 장비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7월15일 상장 첫날 8542억원을 기록했던 시가총액은 8일 현재 2조7513억원으로 3.22배로 불어났다. 이같은 주가 상승에 김용운 사장도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