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셀에너지의 탄소 포집 플랜트 [사진=퓨어셀에너지]
퓨어셀에너지의 탄소 포집 플랜트 [사진=퓨어셀에너지]

탄소 포집 및 저장은 굴뚝에서의 오염물질 배출에서 탄소를 포집해 제거한 다음 이를 압축해 지하 또는 탱크에 주입해 저장하는 일련의 ‘탄소포집 및 저장(CCS)’기술을 말한다. CCS 기술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 각국 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채택을 가속하면서, 수백억 달러의 지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 기술이 화석연료 업체들의 ‘그린워싱(친환경 녹색을 위장한 이미지 세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비영리기관 ICN(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이 전했다. 이 기술은 이론적으로 석탄 및 가스 화력 발전소와 시멘트 및 철강 제조와 같은 산업 운영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천연가스에서 저탄소 수소 연료를 만드는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

문제는 탄소 포집 플랜트를 구축하고 실행하는 데 비용이 워낙 많이 들고, 복잡한 엔지니어링 문제가 수반되며, 환경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2020년 미시시피에서 이산화탄소 파이프라인 하나가 파열돼 가스에 노출된 수십 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지하에 주입된 이산화탄소는 저장 장소가 적절하게 밀폐되거나 유지되지 않으면 지하수나 대기로 누출될 수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수십 년간의 연구와 수십억 달러의 공공 및 민간 투자에도 불구하고 2023년 3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CCS 공장은 수십 개에 불과하다. 이들 공장이 제거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연간 약 4600만 톤에 불과하다. 이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0.1%로 미미하다.

CCS 공장의 대부분은 석유 회사가 천연가스로 알려진 메탄에서 자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가스 처리 공장에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가스 처리 플랜트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발전소나 산업 현장에서 포집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CCS의 가장 큰 지지자는 화석연료 생산자였다. 석유 회사들은 2021년 미 의회를 통과한 인프라법과 2022년 인플레이션감소법에 포함된 수십억 달러의 연방 대출, 보조금 및 세금 인센티브를 확보하기 위한 로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CCS기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려는 정유 회사의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일부 학계 및 정책 전문가들은 시멘트 및 철강 제조와 같이 상당한 오염을 유발하지만, 실행 가능한 대안이 부족한 산업에서 CCS가 탄소 배출을 제거하는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서 제안한 새로운 규칙은 석탄 및 가스 발전소가 2040년 이후에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면 탄소 포집 장비를 설치하도록 요구한다. 규칙이 제안된 당시에는 CCS를 갖춘 상업용 규모의 발전소가 없었다. 지금까지 기후 오염을 줄이려는 유틸리티는 일반적으로 탄소 포집이 기존 석탄 발전소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비싸고 대신 풍력 및 태양 에너지 발전으로 대체하는 것이었다.

화석연료 회사의 로비와 함께 의회와 바이든 행정부는 “탄소 포집 기술이 배출량을 의미 있게 줄이지 못하고 자체 환경 위험을 제기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탄소 포집에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과 대출, 잠재적으로 수백억 달러 이상의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에너지 회사는 탄소 포집을 발전소, 정제소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하고자 한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 기술이 기후 오염을 일부 줄인다 해도, 화석연료 인프라에서 나오는 독성 오염물질 배출을 상쇄하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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