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된 런던 Ulez 구역. 지도=런던교통공사
확대된 런던 Ulez 구역. 지도=런던교통공사

영국 수도 런던이 대기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런던 전역으로 초저배출 구역(Ulez)을 확장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정책 브리핑을 통해 “Ulez를 확장하는 작업은 어려운 일이지만, 생명을 구하고 어린이의 건강을 보호하며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브리핑에 따르면, 새로운 Ulez 구역은 이제부터 런던의 모든 자치구를 포괄하게 된다. 이를 통해 추가로 500만 명 이상에게 깨끗한 공기를 제공할 것이며, 런던 외곽의 탄소 배출량을 추가로 2만 7000톤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Ulez는 핵심 프로젝트인 교통 부문에서 무공해 버스를 최우선으로 배치하고, 런던 전역에 전기자동차(EV) 충전 네트워크를 확장할 방침이다. 운전자와 기업이 Ulez 확장에 대비할 수 있도록 홍보 캠페인이 지난 8개월 동안 진행됐으며, 그동안 런던교통공사(TfL)의 온라인 차량 검사기가 1300만 번 이상 사용됐다. 

Ulez 정책의 핵심은 런던의 도로에서 오염이 심한 차량을 퇴출하는 것이다. 런던 외곽에서 운행되는 자동차의 90%는 이미 배출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해당 운전자는 혼잡 통행료 등 관련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런던 전역으로의 확산은 이런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런던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한 시청과 런던교통공사는 오염 차량의 폐차 계획을 확대, 대당 수천 파운드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런던 시민은 오염 자동차 폐차 시 2000파운드, 오토바이 폐차 시 1000파운드를 받는다. 중소기업과 자선단체의 대량 폐차의 경우 6000~1만 1500파운드로 보조금 지급액이 늘어난다. 

자격을 갖춘 단체, 기업 및 개인 사업자는 최대 3대의 밴 또는 미니버스를 폐기하거나 개조하도록 신청할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차량에 대한 보조금은 5000파운드에서 1만 파운드로 인상됐으며, Ulez 표준에 맞게 밴을 개조하면 6000파운드의 보조금이 제공된다.

또한 2027년 10월까지 장애인 및 휠체어 이용 가능 차량을 비롯, 다양한 그룹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 조치가 이루어졌다. 시정부는 새로운 무공해 차량을 수령하거나 개조하는 신청이 늘어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런던 시민에게 신청 페이지를 오픈한 이후 웹 사이트 트래픽이 111% 증가하는 등 지원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했다. 

사이트를 오픈한 열흘 사이 1만 5000건 이상의 신청서가 접수됐으며, 6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지원금이 시민들에게 지급됐다. 같은 기간 자동차 및 오토바이 폐기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1000% 이상 증가했다. 

당초 런던 중심부에서 시행된 Ulez는 이후 유해 이산화질소를 런던 내부에서 5분의 1로 줄였다. 어린이의 대기 오염 관련 천식 입원 건수는 3분의 1로 줄어들었으며, 2019년 이후 80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이는 런던에서 뉴욕까지 110만 회의 항공편에 해당하는 양이다.

런던교통공사의 자동 결제 서비스에는 현재 100만 명의 사용자가 등록되어 있다. 등록된 사람들은 확장된 Ulez 지역을 포함, 런던에서 운전할 때 요금이 자동으로 계정에서 빠져나간다. 일종의 교통카드와 같은 시스템이다. 

칸은 “대기 오염을 줄이고 기후 조치를 취하는 실천자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생명을 구하고 기후 위기 대응하는 최전선에 런던이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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