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인공지능(AI) 대장주 루닛이 주주배정 유상증자 발표에도 주가가 혼조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성장세에 더해 최대주주의 참여 확약이 주가 하락을 제한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 주주배정 증자를 결의한 바이오 업체 보로노이는 대표이사의 참여 확약이 주가 상승의 마중물이 됐다.
24일 오전 9시7분 현재 루닛은 전일보다 2.07% 하락한 1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이 열리자마자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로 잠시 3%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히려 강세 반전했으나 다시금 약세로 돌아섰다. 냉온탕을 오가는 모습이다.
루닛은 지난 23일 장이 끝난 뒤 다음달 25일을 배정기준일로 주당 0.14999995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할인율 25%가 적용된 예정발행가 10만8700원 기준 2019억원 규모다. 루닛은 이 가운데 111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907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루닛은 "중장기적으로 암정복을 위해 의료 생태계 내 의료인, 환자, 의료기업을 연결하고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진단, 치료, 모니터링 등 암치료 전주기에 동반하는 의료 AI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중기적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루닛의 자금 사용 계획을 보면 운영자금은 연구개발비 707억원, 글로벌 인건비 204억원, 무형자산취득비 200억원으로 용처가 책정됐다. 타법인증권취득자금은 제3의 법인 출자가 아닌 자회사 추가 출자와 투자를 위한 사내벤처캐피탈(CVC) 설립 용도로 사용된다. 미국와 영국 자회사 출자에 200억원, CVC 설립에 403억원을 쓴다. 증자 대금은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사용된다.
루닛이 최근 급성장세를 타고는 있지만 흑자는 오는 2025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2026년까지의 성장 및 운영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주주인 이사회 의장 백승욱 이사와 서범석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확약했다. 백 의장은 6.92%, 서 대표이사는 1.78%를 보유하고 있다. 루닛은 " 최대주주 및 서범석 대표이사는 금번 유상증자 배정주식의 100% 청약할 예정"이라고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다.
한편 루닛은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오는 11월10일을 기준일로 주당 1주, 100% 무상증자도 병행한다. 최근 상장사 사이에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보너스 격으로 무상증자도 병행하는 사례가 꽤 있다. 유상증자 참여매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