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애물단지로 전락하나 싶었던 에코프로 형제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모펀드들의 전환사채 인수가 시위를 당겼다. 

3일 오후 2시29분 현재 에코프로는 전일보다 17.51% 폭등한 88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26만3000원으로 5.62% 상승했다. 

둘이 합해 시가총액 비중이 10%를 넘는 탓에 코스닥 지수도 2% 넘는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그룹 에코프로는이날  한 때 91만9000원까지 폭등하며 지난 4월11일 기록했던 종전 최고가 82만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종종 테슬라의 실적이나 주가와 커플링을 보인 가운데 테슬라의 상반기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에코프로 형제들 주가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했다. 

무엇보다도 사모펀들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그 투자를 확정지은 것이 불을 질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30일 4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국내 사모펀드들을 대상으로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납입일은 오는 24일이다. 

납입 1년 뒤인 2024년 7월24일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최초 전환가액은 기준주가에서 9.3% 할증된 27만5000원이다.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IMM인베스트먼트, SKS프라이빗에쿼티, 프리미어파트너스, NH투자증권,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신한투자증권, 이음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전환사채를 인수한다.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에코프로그룹의 비상장 계열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도 이날 36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확정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납입은 에코프로비엠과 같은날인 24일 진행된다. 총 4000억원 규모인에 우선 3600억원이 확정됐다. 

에코프로비이노베이션에도 프리미어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 케리스홀딩스(Khepris Holdings L.P.), NH우리뉴딜그로쓰알파제1호 사모투자, 그리고 이음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한다. 

결과적으로 에코프로그룹은 이날 총 84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사모펀드들로부터 유치했다. 

내노라하는 사모펀들의 투자는 에코프로그룹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심어주는 계기로 작용했다. '사모펀드들이 시장에서 소란스럽다는 평가를 받는 에코프로그룹에 투자했다니 뭐가 있는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번 투자유치는 50일을 넘어가고 있는 오너의 부재 속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점에서도 그룹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은 지난 5월11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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