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레아스 시에 설치된 스마트 벤치. 사진=피레아스시청
 * 피레아스 시에 설치된 스마트 벤치. 사진=피레아스시청

피레아스(Piraeus)는 그리스 남동부 아티카 주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수도 아테네와 인접해 있다. 유럽 체대의 여객항으로 연 2000만 명(코로나19 대유행 이전 기준)에 달하는 인구가 이용한다. 중고교 역사시간에 접했던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형성된 항구로 유서 깊다. 

역사도시 피레아스에 디지털 전환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로마 등 고대부터 번창했던 역사 도시의 디지털화 또는 스마트시티화는 유적을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기술로 가상화하면서 이를 관광 산업에 연계시키는 것이 주류였다. 유럽의 여러 도시들이 이를 적용해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들 도시들이 도시의 공공 서비스 부문에서 얼마만큼이나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는 지는 종합적으로 측정되거나 발표되지는 않았다. 

피레아스 시의 디지털 전환은 주민이나 항구의 페리를 이용하는 여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쪽에 주안점을 둔 듯하다. 최근 피레아시 시정부가 미크롤리마노스 만(Mikrolimanos Bay)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기념비가 될 수 있는 벤치를 설치했다고 유럽 각지의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벤치' 어떤 기능 담았길래?

이 벤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금까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벤치’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대체 어떤 기능이 담겨 있기에 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일까. 

시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 벤치는 태양광 패널을 갖춘 자체 동력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장애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충전 시스템, 무료 와이파이, 전동 휠체어 충전까지 가능하다. 벤치는 나아가 자체 동력으로 조명을 밝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스마트폰 충전 포트는 8개가 구비됐다. 벤치 그 자체로 다양한 액세서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쉼터’라는 본연의 편의 기능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만으로 구동되는 시스템이어서 벤치 전체가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벤치에는 날씨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피레아스 시정부와 민간이 제공하는 뉴스와 메시지를 보여주는 키오스크와 화면도 함께 제공된다.

벤치 자체로 하나로 통합된 스마트 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한다. 시정부는 스마트 벤치를 도시의 공공 서비스 상징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벤치 설치를 확대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치는 설치되자 마자 방문객과 현지인 모두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가장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졌다. 시정부는 특히 벤치를 설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녹지를 조성하고 공원 분위기를 연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벤치는 앤티반달리즘(공공 시설물 파괴 등 비문화적 행위에 대한 반대 운동)과 앤티그래피티(벽 등의 낙서 반대 운동) 성격의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시정부는 주민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인터넷 접속, 충전 등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 수요도 따라서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해결할 솔루션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벤치 설치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디지털 기술 서비스와 거주민들의 편의 증진, 도시 인프라 구축 모두를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피레아스 시장 야니스 모랄리스는 스마트 벤치가 도시 디지털화의 새로운 상징으로 등장했다며, 미크롤리마노스가 특히 번화한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스마트스티’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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