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은 누구에게로? 에스엠 성수동 사옥 안내판 모습. 
에스엠은 누구에게로? 에스엠 성수동 사옥 안내판 모습. 

에스엠 인수를 두고 맞붙는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는 하이브와 카카오 주가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면서 상승하는 데 비해 카카오는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9시23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하이브는 전일보다 2.25% 상승한 19만9700원 상승하고 있는데 비해 카카오는 2,51% 하락한 6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일 하이브가 에스엠 공개매수를 선언하면서 주가가 요동쳤던 두 회사. 주말을 보내고 앞으로 벌어질 시나리오를 놓고 투자자들이 눈치를 보는 형국이다. 

하이브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에스엠을 인수하는 것만으로도 에스엠 이익을 공유하게 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다. 하이브와 에스엠 사이의 시너지는 더 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키움증권은 특히 "하이브는 다양한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보유하게 돼 명실공히 K-POP 무적함대가 된다”며 “이미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하고 BTS 성공 노하우와 포맷 활용의 효율을 높여가고 있기에 에스엠과의 결합 시너지는 보다 장밋빛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26만5000원으로 끌어올렸다. 

카카오는 지난 10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진행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측의 실적 설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최근 에스엠 지분 취득 계획 발표에 변동성이 커진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이브가 1조1000억원을 들고 에스엠 인수에 나서기로 하자 2100억원을 출자키로 한 카카오가 초라해 보이는 상황이 됐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만 프로듀서가 제기한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카카오의 SM엔터 경영권 확보는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지속돼도 카카오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단가(12만원)보다 가격을 높인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획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비용 부담이 기존 인수 계획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 주가가 에스엠 인수 이슈로 상승한 것이 있다면 토해낼 만한 사정이 생겼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