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JIP, 2조엔 규모 제안서 제출
JIP, 일본 은행권서 14.4조엔 대출 확약

도시바가 사모펀드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출처=AFP/게티이미지
도시바가 사모펀드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출처=AFP/게티이미지

도시바가 사모펀드에 150억달러에 팔릴 전망이다. 성사되면 일본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된다. 

일본계 사모펀드 일본산업파트너즈(JIP)가 주도하는 이번 인수가 도시바 이사회, 행동주의 주주들의 승인을 얻게 되면 147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붕괴 직전까지 갔던 도시바가 회생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9일 발표한 성명에서 "금융 서비스 그룹 오릭스, 중부 전력, 반도체 제조사 롬, 그리고 다른 일본 기업들과 팀을 이룬 JIP로부터 최종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인수 제안서는 오늘 막 접수됐다"면서 "이 제안을 평가할 것이며 회사의 주주들과 다른 이해 관계자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처음 보도한 이 소식에 대해 JIP, 중부전기, 롬 등은 언급을 거부했다. 오릭스는 "도시바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들을 인용, JIP의 제안이 2조엔(150억달러)의 가치가 있으며, 이 펀드가 은행으로부터 총 14조4000억달러의 대출 약속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지난 2015년 회계 스캔들, 그리고 미국 원자력 사업에서 입은 대규모 손실 등으로 위기에 처했으며, 이후 행동주의 투자자들과 장기전에 돌입했다. 당초 회사를 3개로 분할하려던 계획이 주주들에 의해 부결되자 도시바는 지난 봄부터 매각을 꾀했다. 

베인캐피털, CVC캐피탈파트너스 등 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다수의 관심을 끌었지만 도시바는 결국 지난 10월 JIP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했다.

관계자들은 도시바 경영진이 JIP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일본 은행들로부터 자금 조달 약속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펀드와의 협상은 수개월 동안 질질 끌게 됐다고 전했다. 

JIP 제안이 진행되려면 주주들의 지원이 매우 중요한 변수다. 도시바는 지난해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패럴론 캐피털로부터 두 명의 새로운 이사진을 임명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절차를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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