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Euro 티켓'으로 이산화탄소 180만톤 절감"..내년부터 상설 판매

독일 정부가 이른바 '9유로 티켓' 도입으로 석달간 이산화탄소 180만톤 절감이라는 대성공에 힘입어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을 상시화하기로 했다. 지난 6월부터 한시적으로 도입된 9 유로티켓으로 대중교통 이용자의 10%가 종전 승용차에서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갈아탄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독일은 전국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을 단돈 49유로(6만8500원) 판매를 상설화한다.
폴커 비싱 독일 교통장관과 16개 주 교통장관은 현지시간 13일 브레머하펜에서 이틀간의 연방정부·16개주 교통장관회의 끝에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은 앞서 지난 6월부터 8월말까지 석달간 전례 없는 성과를 낸 9유로(1만2000원) 티켓과 달리 디지털 정기권을 구매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9유로 티켓이 종이 티켓이었던데 반해 새로 도입될 95유로 티켓이 탄소 절감에 한발짝 더 앞으로 나아간 것이다. 49유로의 무제한 티켓은 대성공을 거둔 9유로 티켓의 후속모델인 셈이다.
내년부터 상시 판매될 대중교통 무제한 디지털 티켓 가격은 종전 9유로 종이 티켓 대비 5배 이상이지만 여전히 베를린의 한 달 정기권 86유로(12만원), 프랑크푸르트 한 달 정기권 78유로(10만8천원)에 비해서는 저렴하다.
독일운수회사연합(VDV)은 지난 석달간 9유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 사용으로 이산화탄소 180만t이 덜 배출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속도가 무제한인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에서 1년간 속도를 제한해야 달성할 수 있는 규모이다.
9유로 티켓 구매자 중 20%는 이전에 근거리 대중교통을 거의 또는 전혀 이용하지 않던 이들이었고, 27%는 이전에 버스나 전철을 한 달에 최대 한차례 정도만 이용하던 이들이었다. 9유로 티켓 구매자들의 대중교통 이용건수 중 10%는 승용차 이용을 대체했다.
독일 정부는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 도입으로 승용차를 타는 고객이 버스나 지하철, 열차 등 대중교통으로 환승해 탄소배출이 감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비싱 교통장관은 "이르면 1월부터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로써 근거리 대중교통 역사상 가장 큰 개혁 중 하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근거리 교통은 연방정주와 주정부가 공동지원한다. 16개 주총리가 이 티켓에 수십억 유로를 지원하는 데 동의해야 하는 절차가 남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도 이 티켓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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