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개미들, 미국 30년 국채 ETF로 몰렸다 [ETF리그테이블]

증권 | 입력:

[ETF리그테이블] 2025년 10월 'ACE·TIGER·KODEX' 미국 30년 국채 ETF 3종, 순매수 10위권 진입 대표 지수 ETF 2조 원 '이탈'…'코스닥 레버리지'·'파킹형'은 ‘유입’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10월 한 달간 ETF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미국 30년물 초장기 국채' ETF를 사들이는 새로운 흐름이 관측됐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등 3개 관련 상품이 10월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동시에 진입한 것이다.

10월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2위는 'KODEX CD금리액티브'가 차지했다. 순매도에서는  'KODEX 200'가 1위, 'TIGER 미국S&P500'이 2위에 올라섰다.

◆ 10월 국내 ETF 상위권에 '미국 30년 국채' 3종 진입

10월 1~31일까지 국내 ETF 순매수 리스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30년 국채' 테마 ETF 3종이 나란히 10위권에 진입한 현상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가 431억 원으로 순매수 5위에 올랐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238억 원, 8위), 삼성자산운용의의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218억 원, 9위)이 뒤를 이었다. 세 상품에 유입된 자금은 총 887억 원에 달한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정점에 달했으며, 향후 금리 인하 국면이 올 것이라는 데 베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미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금리를 동결해왔는데, 올해 9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0.25%씩 인하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특히 30년물 초장기 국채는 듀레이션이 가장 길어 금리 변동에 가격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순매수 상위권에 오른 3개 상품의 전략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30년 국채에 직접 투자해 금리 인하 시 시세 차익을 노리는 가장 정석적인 상품이다.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H)는 원금과 이자를 분리(STRIPS)한 '원금' 부분에만 투자한다. 이는 듀레이션이 일반 국채보다 더 길어, 금리 인하 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 베팅 상품이다.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은 금리 인하 베팅과는 거리가 멀다. 30년 국채를 매수함과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한다.

◆ 지수·인버스 '이탈', 레버리지·파킹 ‘유입’

지난 10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리스트 상위권은 그간 '적립식 투자' 대상이었던 대표 지수 ETF가 점령했다.

개인 순매도 1위는 국내 증시 대표 상품인 'KODEX 200'으로, 한 달간 593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TIGER 200'(-2151억 원)까지 합하면 코스피 200 지수 추종 상품에서만 8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했다.

미국 대표 지수도 외면받았다. 'TIGER 미국S&P500'이 5800억 원 순매도로 2위에 올랐고, 'KODEX 미국S&P500'(-2410억 원), 'KODEX 미국나스닥100'(-2123억 원), 'TIGER 미국나스닥100'(-2045억 원) 등 미국 S&P500과 나스닥100 지수 추종 상품에서만 도합 1조 2300억 원이 넘는 매물이 쏟아졌다.

9월 시장 하락에 베팅하며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였던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10월 순매도 3위(-4611억 원)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ETF도 순매도 대상이었다. 'ACE KRX금현물'(-3588억 원)과 'TIGER KRX금현물'(-1908억 원)이 각각 순매도 4위와 9위를 기록, 두 상품에서만 약 5500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9월에 금 ETF를 순매수했던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대표 지수와 안전자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한 개인 투자자들의 10월 선택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10월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2011억 원이 유입됐다. 9월 순매도 1위(-3053억 원)였던 상품이 한 달 만에 순매수 1위로 돌아선 것이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661억 원, 3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436억 원, 4위) 등 그간 낙폭이 컸던 고위험 테마 ETF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지만 정반대의 투자도 동시에 일어났다. 순매수 2위는 대표적인 '파킹형' 상품인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1274억 원)가 차지했다. 이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를 추종하는 현금성 자산이다. 시장의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고금리 상황에서 현금을 단기 보관하려는 '관망' 수요 역시 있었음을 보여준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