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인상하면서 증시 급락과 맞물려 투자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이동할지 주목된다. 반면 코픽스(COFIX)가 3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값까지 88주 연속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의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 연 3.43% 2년3개월만 최고..역머니무브' 발생할까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전날 발표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43%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6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상승폭은 2022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05%에서 3.15%로 0.10%포인트 올랐으며,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2.71%에서 2.79%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7월과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한 이후 시장금리와 은행권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픽스 상승은 곧바로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반영된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신규취급액 코픽스에 연동되는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연 4.64~6.04%로 높인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준의 금리를 연 5.00~6.20%로 인상한다. NH농협은행은 기존 연 4.49~6.29%에서 4.68~6.48%로 상향 조정한다.
이로인해 신규 대출자뿐 아니라 기존 변동금리 차주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기존 차주의 경우 대출 약정에 따른 금리 재산정 시점에 코픽스 상승분이 반영된다. 금리 변동 주기와 적용 지표에 따라 다르지만, 부담은 지속된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 배경에는 예금금리 인상도 자리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4%대의 예금 통장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픽스를 구성하는 비용에도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예금금리 상승은 증시 변동성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확보하려는 투심이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역머니무브'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7% 하락한 5554.22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7.65% 떨어졌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아직까지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 상승으로 증시 변동성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아직까지 자금이 옮겨와 붙는 상황은아니다"라면서 "추후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에 코픽스까지...차주들 '비명'
반면 주택시장에서는 기존 차주들과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예금 가입자들에게는 높아진 금리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자금을 빌려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집값 상승과 대출금리 인상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6%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인 0.12%보다 0.04%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은 88주 연속 상승하며 종전 최장 기록인 85주를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서민들의 주거지로 불리던 서울 외곽 지역(중랑구, 성북구, 서대문구, 노원구)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강남3구의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키맞추기'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대출금리까지 높아지면서 주택 매수를 계획하는 실수요자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 눈을 돌리더라도 대출을 통해 마련해야 하는 자금이 많을수록 금리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기존 변동금리 차주들도 금리 재산정 시점에 따라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은행권의 조달비용 상승이 대출금리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향후 시장금리 흐름과 은행별 금리 조정 여부가 주택 실수요자들의 금융비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코픽스도 올랐고 최근 예금금리도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난해 연3%대의 낮은 금리로 대출받은 차주들이 금리 재산정 과정에서 5%대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면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수요자들 부담으로 연말 혹은 내년초까지 전반적으로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거래량이 감소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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