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뉴욕주서 '리니어 컴프레서 결함' 집단소송
지난해 11월 14개 주 소송 이어 1년 만에 문제 재점화
과거 2019년 소송은 5년 만에 LG전자 합의로 종결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LG전자가 냉장고 부품 결함 문제로 미국에서 또다시 집단소송을 당했다. 핵심 부품이 조기에 고장 나 냉장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이번 소송의 골자다. 지난해 11월 14개 주 소비자들이 동일 부품 문제로 소송을 낸 데 이어 1년 만에 같은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북부연방지방법원에 LG전자 미국법인을 상대로 한 제품 결함 집단소송이 접수됐다. 이번 소송은 뉴욕주에서 LG전자 냉장고 특정 모델(LRFS28XBS)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제기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리니어 컴프레서가 조기에 고장 나 냉장고가 냉각 기능을 상실했으며, 수리하려 해도 고쳐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리니어 컴프레서는 냉장고의 '심장'으로 불리는 핵심 부품이다. 냉매를 압축해 냉기를 생성,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부품이 멈추면 냉장고는 사실상 냉각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LG전자가 리니어 컴프레서 문제로 법적 분쟁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8일에도 14개 주(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 소비자 47명이 뉴저지 지방법원에 동일한 결함을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LG전자 측은 "해당 주장은 전혀 입증된 바 없다"며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보다 앞선 2019년에도 2014~2017년형 냉장고 모델에 대해 미국에서 집단 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LG전자는 '제품 결함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2024년 소비자 1인당 최대 3500달러를 보상하기로 합의하며 소송을 종결했다.
◆ 문제의 냉장고는 어떤 제품?
LG전자 공식 제품 페이지에 따르면, 5일 기준 해당 모델(LRFS28XBS)의 1점(최하점) 리뷰 54개 중 17개가 컴프레서(압축기) 고장 및 냉각 중단 문제를 지적했다.

불만은 '반복적인 고장'에 집중됐다. 한 구매자는 "2023년 3월 컴프레서를 교체했음에도 2년 6개월 만인 2025년 9월 교체품이 다시 고장 났다"고 밝혔다. 다른 구매자 역시 "2024년 12월 부품을 교체했지만 7개월 만인 2025년 7월 또 한 번 교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LG전자의 보증 정책 문제를 지적했다. 교체한 부품에는 '90일 보증'만 적용돼, 이 기간이 지나면 '10년 부품 보증'이 남았음에도 유상 수리비를 청구받았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LRFS28XBS 모델은 북미 지역(미국·캐나다)에 판매되는 냉장고로, 국내에서 정식 판매되고 있지 않다. 이 모델은 위쪽에 양쪽으로 열리는 두 개의 문(냉장실), 아래쪽에 서랍식 냉동칸이 있는 프렌치도어(French) 구조를 갖추고 있다. 사이즈는 27.7~28 cu.ft급으로, 가정용 냉장고 중에서도 ‘대형급’에 속한다 일반적인 4~5인 가족이 쓰기에 충분한 대용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