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5.10.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5.10.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이르면 11월 중순께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스1이 전했다.

지난해보다 10일 가량 빠른 셈이다.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본격적으로 '뉴삼성'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란 평가다.

이에 따르면 삼성은 이달 중순쯤 삼성전자를 필두로 그룹사 사장단·임원 정기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삼성전자는 12월 초 인사를 발표했는데, 최근 2년은 11월 말로 앞당겼다. 조기 인사가 재계 트렌드가 된 만큼, 삼성도 지난해(11월27일)보다 시점을 한층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앞서 SK그룹도 예년보다 빠른 10월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오는 6~8일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앞둔 가운데 내년 사업을 진행할 CEO들과 사업방향을 공유해야한다는 판단에서였다.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3부회장 체제'의 부활 여부라고 뉴스1은 꼽았다.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직무대행'을 떼고 부회장에 승진할 가능성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된다고 했다.

노 사장은 지난 4월 공석이 된 DX부문장의 직무대행을 맡았는데, 기존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과 품질혁신위원장까지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다.

노 사장이 부회장으로 영전하면 정현호·전영현·노태문 '3부회장 체제'가 복원된다. 부회장 승진과 함께 MX 사업부장도 신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데, 지난해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은 유임과 함께 겸직 중인 메모리사업부장을 떼고 전사 총괄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차기 메모리사업부장에는 DS부문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과 황상준 D램 개발실장(부사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했다.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부대행사인 'K-테크 쇼케이스' 삼성전자 부스에서 참석자가 HBM4를 둘러보고 있다. 2025.10.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부대행사인 'K-테크 쇼케이스' 삼성전자 부스에서 참석자가 HBM4를 둘러보고 있다. 2025.10.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편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 및 그룹사 경영진은 대체로 유임 가능성이 큰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과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로 4년 차이지만,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재선임돼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어 교체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란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와 삼성에피스홀딩스 초대 대표를 겸직 중인 김경아 사장도 임기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았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올해 5년째 대표이사직을 수행 중이지만, 실적이 날로 상승하고 있는 데다 인적 분할 후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갖고 있어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이재용 회장이 예상을 깬 '파격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뉴스1이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대법원 무죄 확정으로 사법 리스크를 털고 '온전한 경영'에 복귀했다. 이와 맞물려 그간 '안정'에 찍혀있던 방점을 180도 바꿔 '새 얼굴'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컨트롤타워 재건도 초유의 관심사로 꼽혔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가 불거졌을 때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임원에 올라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하지만 삼성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2019년 10월 연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이 회장만 미등기임원이다.

'삼성의 감시자'인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들과 만나 "준법감시위원회 많은 위원의 생각은 책임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아직 그 부분은 계속 일관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론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삼성그룹 경영진단실이 최근 삼성전자 산하 조직으로 재편된 것을 두고 '컨트롤타워 복원'과 연계하는 시각도 있다. 경영지원실은 지난해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로 만들어진 조직인데, 출범 1년여 만인 지난달 삼성전자 내부 조직으로 이동했다.

경영진단실은 '에이스 집합소'로 불린다. 초대 실장인 최윤호 사장은 미래전략실, 사업지원 TF, 전자 경영지원실장(CFO), 삼성 SDI 대표이사 등 두루 거친 '전략통'으로 이재용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키워드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