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가매수차익 5560억 회계 반영에 ‘질적 개선’ 지적도
비이자이익 5.3% 늘며 수익 구조 다변화…보험사 실질 기여는 ‘시기상조’

|스마트투데이=강민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3분기 순이익 1조 2444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33% 증가, 1조 클럽에 복귀했다. 보험사 인수에 따른 회계상 이익과 자산 리밸런싱, 비이자이익 증가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이 염가매수차익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질적 개선’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조 79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영업수익 성장과 보험사 인수 효과가 맞물리며 ROE는 10.87%로 전분기 대비 1.74%포인트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약 5560억 원 규모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해 회계상 이익으로 반영됐다. 염가매수차익은 인수가격이 자산가치보다 낮을 때 생기는 차익으로 일회성 성격이 강하다. 염가매수차익이란 기업이 다른 회사를 살 때 지불한 금액이 그 회사의 실제 자산가치보다 적을 경우 생기는 이익을 의미한다.
보험 자회사 편입은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와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로 이어졌다. 실제 편입 이후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동양·ABL생명 비중이 3개월 만에 13%p 오른 22.5%를 기록했지만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또 두 보험사 통합 여부 역시 향후 경영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두 보험사 통합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지만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됐기 때문에 근본적 체질 개선 등의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은행 강화 기조는 우리투자증권 출범 이후 이어졌던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출범 초기에는 비용 부담으로 판매관리비가 늘며 순이익이 둔화됐지만 이번 분기에는 보험 자회사 이익 반영과 자산관리(WM)·카드·캐피탈 부문 영업력 강화로 비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5.3% 증가했다. 이를 통해 수익 구조가 한층 다변화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주당 200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하며 주주환원 기조도 이어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산 리밸런싱 등 질적 개선 노력이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4분기부터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적 금융 전환과 비은행 성장 모멘텀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