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이익 3.4조원…건전성 지표도 반등
100조원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로 수익 구조 전환 나서 

|스마트투데이=강민주 기자| 하나금융은 3분기 1조 1324억 원을 포함한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3조 4334억 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건전성 지표 하락세도 반등했다. 하나금융은 이자이익 중심의 영업구조에서 벗어나 산업 전반의 자금 흐름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앞세우며 100조 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다만 건전성 지표 하락세가 이어지며 내실 관리 부담이 커진 바 있다.  

하나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2년 0.50%에서 2023년 0.62%, 2025년 상반기 기준 0.75%로 꾸준히 상승했다. 부실채권 흡수 능력을 의미하는 NPL 커버리지 비율은 2022년 195.86%에서 2023년 162.45%, 2025년 상반기 106.21%로 하락하며 금융당국의 최소 권고치(100%)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번 3분기 하나금융의 건전성 성적표는 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3%로 지난 상반기에 비해 소폭 감소해 건전성 관리에 성공했다. 다만 NPL 커버리지비율도 105%로 하락해 여전히 최소 권고치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NPL 비율은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빌려준 돈 중 회수가 어렵거나 손실이 예상되는 부실채권을 뜻한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단계의 여신을 합해 산출한다. 이 비율이 높아지면 부실자산이 증가하고 자산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얼마나 많은 충당금을 쌓아 뒀는지를 보여주는 비율로 손실 흡수 능력을 의미한다.  

하나금융은 지난 16일 100조 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중소기업·혁신산업·사회적 금융에 집중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00조 원 중 84조 원은 생산적 금융에, 16조 원은 포용금융에 각각 투입된다. 함영주 회장은 “기존의 수익 방식에서 탈바꿈해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그룹의 대전환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이익 기반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투자를 통해 산업 전반의 자금 흐름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 확대로 인한 위험가중자산(RWA) 증가가 향후 자본적정성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외 이자이익은 6조 78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1029억 원) 늘어난 1조 6504억 원을 시현했다. 비이자이익은 2조 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그룹은 양호한 수익 창출력과 위험가중자산이익률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충분한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보통주자본(CET1)비율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3bp(1bp=0.01%포인트) 상승한 13.30%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목표 수준인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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