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현대건설이 드디어 원전주로 대우받는 모습이다.
27일 오전 8시48분 현재 프리마켓에서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10.51% 급등한 7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14.89% 급등했고, 이날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6일 미국 민간 에너지 개발회사 페르미 아메리카와 복합 에너지·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원전 4기를 짓는 기본설계 용역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면서 현대건설이 가진 원전 건설 기술력이 부각됐다.
국내 건설사가 미국에서 대형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수행계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복합에너지·AI 캠퍼스는 페르미 아메리카가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에 2119만㎡ 부지에 짓는 세계 최대 규모 민간 전력망 단지다. AP1000 대형원전 4기(4GW), 소형모듈원전(SMR, 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1GW) 등 총 11GW 규모로 독립형 전력 공급 인프라와 이 전력을 연계할 초대형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에 따라 원전 건설 첫 단계인 부지 배치 계획을 개발하는 한편 냉각 방식 검토, 예산·공정 산출 등 기본설계를 맡는다. 앞서 지난 7월 협약을 맺은 후 기본설계, EPC 등을 협의해왔다. 현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통합 인허가를 검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EPC 계약체결을 목표로 논의하기로 했다.
KB증권은 27일 이와 관련, 현대건설이 3분기 주가 부진을 딛고 ‘원전주’로 복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원전에서의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현대건설의 원전주로서의 성격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3분기 이후의 주가 부진을 딛고 다시금 분명한 ‘원전주’로 복귀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이번 페르미와의 계약은 아직 기본설계(FEED) 단계이긴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대형원전 4기를 짓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며 “시장의 기대치가 낮았다는 점은 호재로 앞으로 현대건설이 가져올 진짜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