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벌어진 글로벌 정세 변화에 환율이 급등했다.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톱 급등에 3600선을 넘었으나 외환 시장은 반대의 모습이 나타났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1원 오른 1421.0원에 마감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보다 1.73% 급등한 3610.60포인트로 사상 처음 3600선 고지를 밟았다. 삼성전자가 6.07% 뛴 9만4400원, SK하이닉스는 42만8000원으로 8.22% 급등하면서다.
달러·원 환율이 1420원대에 마감한 건 지난 5월 14일(1420.2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4월 30일(1421.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1422.2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1424.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 급등세는 추석 연휴 기간 중 미국과 일본과 프랑스 등 주요국들을 포함한 글로벌 정세가 급격한 변화를 겪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다카이치 사나에 후보가 일본 자민당 총재로 당선되고 6일(현지시간)에는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사임한 바 있다.
새 회계연도 예산안 문제로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적 업무정지)도 9일째에 접어들며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에서 열린 '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과 주요국 재정 이슈 등 글로벌 리스크(위험) 요인이 다소 증대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연준 금리인하 경로,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상존한 만큼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원은 "일본 및 프랑스의 정치적 변화는 글로벌 장기 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 요인"이라며 "엔화 및 유로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당분간 달러 강세 요인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대미투자 불확실성도 원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에 따른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를 ‘현금으로 선지급할 것'을 요구한 상황에서 후속협상 타결이 늦어지며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문다운 연구원은 "월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원화에 우호적인 협상이 타결될지 미지수"라며 "대내적으로는 3500억달러 대미투자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원화 고유의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