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Y·VOO·IVV와 유사한 ETF 출시…총보수는 0.02%로 매우 낮아
기존 테마·커버드콜 ETF 라인업과 달라

사진: Unsplash의Andre Benz
사진: Unsplash의Andre Benz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ETF 운용사인 글로벌X(Global X Management Company)가 S&P 500 ETF의 대항마를 내놓았다.

글로벌X가 지난 24일 론칭한 ETF는 Global X U.S. 500 ETF로, 티커는 GXLC다. 이 ETF는 미국 대형주에 해당하는 500개 종목에 투자한다.

GXLC는 기존 S&P 500 ETF과 경쟁하는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 미국에는 복수의 S&P 500 ETF가 있는데, Vanguard S&P 500 ETF(VOO), iShares Core S&P 500 ETF(IVV), SPDR S&P 500 ETF Trust(SPY), SPDR Portfolio S&P 500 ETF(SPLG)가 이에 해당한다.

오랜 기간 S&P 500 ETF의 왕좌는 SPY의 차지였다. 그러나 VOO와 IVV가 총비용(total expense)를 SPY보다 낮은 0.03%로 설정하며, 추격전을 펼쳤다. 그 결과, 현재 운용자산(AUM) 기준 1위와 2위는 VOO와 IVV로 넘어갔다. 9월 28일 기준, 이 두 ETF의 AUM은 각각 7677억 달러와 6859억 달러에 달한다. SPY의 AUM은 6668억 달러다.

SPY의 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그룹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자산운용사는 또 다른 S&P 500 ETF인 SPDR Portfolio S&P 500 ETF(SPLG)에 더 낮은 비용인 0.02%를 적용했다. 덕분에 SPLG의 AUM은 851억 달러까지 커지게 됐다.

글로벌X도 저렴한 비용을 전면에 내세웠다. GXLC의 총비용은 0.02%로, SPLG와 동일하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SPY, IVV, VOO, SPLG는 모두 S&P 500 지수를 추종한다. 반면, GXLC는 Solactive GBS United States 500 지수를 따라간다. Solactive GBS United States 500 지수는 미국 주식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상위 500개 기업의 성과를 추적하는 지수다. 기업 구성 종목은 회사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선정되고, 자유 유통주식수 기준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계산된다. 리밸런싱은 분기마다 이뤄진다.

다만, 미국 대형주 500개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담는다는 본질적인 구조는 동일하다. 때문에 SPY와 GXLC 간 유사성은 매우 높다. 28일 기준 종목 비중을 반영한 유사도(overlap)는 95%에 달한다. 겹치는 종목 수는 429개다.

글로벌X는 빠르게 외형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ETF 브랜드 가운데 ‘Global X’의 AUM 순위는 15위에 달한다. AUM은 699억 달러(9월 25일 기준)에 이른다. 한화로 98조 원에 해당한다. 이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AUM인 94조 원과 82조 원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국내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글로벌X는 산업 테마 및 커버드콜 ETF로 성장해왔던 곳”이라며 “대개 총보수도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좀더 대중적이며 동시에 낮은 비용의 이번 ETF에는 그동안과는 다른 전략이 반영되어 있다”며 “외형 성장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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