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수익률 K-게임 ETF, 글로벌에서 대안 찾을까
MS·텐센트·소니 ‘빅3’를 중심으로 집중 투자 전망
‘TOP3Plus’ 전략으로 닌텐도 등 유망주까지 편입

|스마트투데이=김나연, 이태윤 기자| KB자산운용이 해외 게임사를 테마로 한 ETF를 선보인다. 현재 국내 게임사를 기반으로 한 ETF의 5년 수익률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 ETF를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는 K-게임을 테마로 한 ETF가 총 5개 상장돼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게임산업’,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게임TOP10’과 ‘TIGER K게임’, KB자산운용의 ‘RISE 게임테마’, NH-Amundi자산운용의 ‘HANARO Fn K-게임’이다. 이들 상품은 모두 국내 게임업계가 ‘모바일 게임’ 열풍에 힘입어 성장 가도를 달리던 2018~2021년 사이에 상장했다.
하지만 이들 5개 ETF의 최근 수년간 수익률은 모두 부진하다. 해당 ETF들은 2021년 11월까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급락했다. 2021년 7월 30일부터 2025년 9월 25일까지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HANARO Fn K-게임 -55.52% △TIGER 게임TOP10 -54.63% △KODEX 게임산업 -49.69% △TIGER K게임 -46.62% △RISE 게임테마 -46.61%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KB자산운용이 새로 선보이는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가 국내 게임주에 집중된 기존 상품 대신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국내 게임주가 부진했던 기간에도 해외 주요 게임주들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게임 ETF 중 운용자산(AUM) 규모가 가장 큰 ‘VanEck Video Gaming and eSports ETF(ESPO)’는 국내 ETF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같은 기간(2021년 07월 30일~2025년 09월 25일) 약 75% 상승했다.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 구성종목 후보는?
그렇다면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될까?
상품명에 포함된 ‘TOP3Plus’가 그 구성 전략을 암시한다. 이름에 ‘TOP3Plus’가 포함된 다른 ETF들처럼, 소수의 핵심 기업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밸류체인 내 유망 기업들로 채우는 방식이 유력하다. 최소 10종목 이상을 담아야 하는 한국거래소 규정을 충족시키면서도, 소수 우량주에 집중할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같은 운용사가 지난해 7월 출시한 ‘RISE 미국AI밸류체인TOP3Plus ETF’가 좋은 예시다. 이 상품은 대표 종목 3곳에 각각 15%씩 집중 투자하고, 나머지 종목들은 약 4.5% 수준으로 분산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를 감안하면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 역시 시가총액 상위 3개 기업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7개 이상의 유망 기업들을 낮은 비중으로 담는 구조가 유력하다.
상위 비중 후보로 볼 수 있는 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소니 등이 있다.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게임 기업 TOP 3는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소니이기 때문이다. 게임 사업 부문 매출로 한정하더라도 소니, 텐센트, 마이크로소프트 순으로 순위만 바뀔 뿐 구성은 동일하다.
이들 세 기업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랜 역사를 지닌 ‘엑스박스’ 콘솔 게임 브랜드를 기반으로 막강한 자본력을 동원해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텐센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를 포함한 소수의 스튜디오를 완전 자회사로 두는 동시에 전 세계 유망 개발사에 공격적으로 지분을 투자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반면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강력한 콘솔 게임 플랫폼을 중심으로, 산하 스튜디오들이 개발하는 압도적인 퀄리티의 독점 AAA급 게임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외에도 구성종목에 포함될 수 있는 기업으로는 자체 하드웨어 ‘스위치’와 ‘슈퍼마리오’ 등 독보적 IP를 보유한 닌텐도, 중국 시장의 강자 넷이즈,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있다. 또한 'GTA 시리즈'를 개발한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EA 스포츠 FC’를 보유한 일렉트로닉 아츠(EA)등도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후보군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