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NH투자증권은 25일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추가 투자에 호평했다. 에코프로가 좋지 않은 업황 속에서 니켈 제련소들을 장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는 전일 PRS(주가수익스왑) 계약을 통해 에코프로비엠 지분을 기존 45.6%에서 38.7%로 낮출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처분 주식은 에코프로비엠 전체 주식의 6.9%에 해당하는 규모로 80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매각 목적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 및 유동성 확보다.
주민우 연구원은 "에코프로 그룹은 이번 투자건까지 포함해 인도네시아에 총 5개의 니켈 제련소(MHP 생산)를 확보하게 된다"며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이 18만톤인점을 감안하면 그룹 니켈 필요량의 56%를 내재화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은 시장 수요에 따라 고가(하이니켈), 중가(고전압미드니켈, 리튬망간리치), 저가(LFP, 소듐) 소재를 모두 준비는 하되 고가~중가의 삼원계 양극재에 선택과 집중할 것보인다"며 "유일한 단점인 가격 경쟁력을 극복하기 위해 니켈을 가장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니켈 제련(MHP 판매)은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 양극재 업체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에 걸림돌이 되는 항목으로 MHP를 내재화할 경우 하이니켈 양극재 가격은 현재의 25달러/kg에서 20달러/kg로 낮출 수 있다"며 "이는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하이니켈 가격과 유사해 가격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결국 시장 수요만 회복되면 에코프로비엠은 중국산 하이니켈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삼원계 양극재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지킬 수 있다"며 "결국 이번 투자는 중장기 관점에서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고, 또 전체 MHP의 약 80%는 외부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부진한 업황에도 니켈 제련소 투자를 늘려나가는 에코프로 그룹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한다"며 그러나 "만일 업황이 좋았다면 에코프로 그룹은 니켈 제련소를 장부가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이고, 오히려 업황이 안좋기 때문에 이런 투자가 가능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에코프로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은 캐즘 국면 이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