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1·2·3·4구역] 수주유력지구 한 곳도 못 만든 삼성물산
관심 보인 2지구에서도 포스코이앤씨 우위 점쳐져
불리한 국면 극복하고 수주 이뤄낼지 업계 ‘주목’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최소 2곳 이상의 재개발 지구 시공권에 관심을 보였지만 어느 곳 하나 유리한 국면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전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2·3·4지구 일대에서 조합원으로부터 들은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에 대한 반응은 혼돈 그 자체였다. 한때 성수2·3·4지구를 묶어 ‘삼성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회사의 호기로운 포부와는 완전 동떨어진 반응이었다.
◆ 성수1지구는 GS건설 우위 국면·2지구는 포스코이앤씨 선점
최근 ‘불공정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입찰지침을 철회하고 새 입찰지침을 마련하는 성수1지구 조합은 삼성물산의 참여에 대해 전향적 반응을 보였다. 지난 19일 입찰지침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 건설사에게 조합 방문을 요청하는 공문을 삼성물산에 발송했다. 입찰 참여를 독려한 것이다.
황상현 성수1지구 조합장은 “삼성물산을 선호하는 조합원들이 많다”며 “조합원의 의견에 따라 ‘삼성물산도 참여해 주십사’하는 취지에서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참여 여부에 대해선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합의 전향적 태도에도 불구, 삼성물산의 성수1지구 재개발 시공권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GS건설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고, 8년 이상 준비한 GS건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단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성수2지구 입찰 참여’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았다. 성수2지구 인근의 성수3지구 조합원은 “성수2지구 조합원이 ’그래도 포스코이앤씨를 오랫동안 봐 왔는데 같이 가야 하지 않냐’고 얘기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건설업계에서도 포스코이앤씨와 DL이앤씨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3·4지구에서도 불안한 입지
성수3지구는 시공사 선정 전 단계인 ‘설계사 공모’를 밟는 상황이다. 때문에 아직 시공사 자리에 대한 건설사 간 경쟁 구도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성수3지구 조합 관계자는 “조합 사무실에 인사하러 오는 건설사 직원도 거의 없다”며 “삼성물산이 얘기하는 삼성타운도 본인들 생각일 뿐”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성수4지구에서는 삼성물산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포착됐다. 삼성물산이 조합원을 초청한 자리에서 삼성타운 전략을 발표했고, 이를 두고 조합원 간에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성수4지구 조합 관계자는 “조합의 입장은 이미 공지문으로 충분히 밝혔다”며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성수4지구 조합은 조합원에 보낸 공지문을 통해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르면 단지는 구역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준공 후 관리·운영 권한은 해당 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에 있다”며 “(삼성타운처럼) 여러 지구가 커뮤니티를 공동 운영한다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될 수 없으며, 시공사가 준공 이후 개입하는 것 또한 절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에 맞지 않는 허위성 계획은 조합원들 사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켜 사업 추진 속도를 늦추고 조합의 신뢰를 흔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조합원 개개인의 자산가치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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