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농심에 이어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농심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의 협업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농심홀딩스는 농심 실적의 연결 편입 가능성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일 오후 2시56분 현재 농심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30% 상승한 11만44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케데헌 협업에 11일, 12일 이틀 동안 급등했던 농심 주가가 잠잠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증권사 리포트가 도화선이 됐다.
한화증권은 이날 "농심보다 높을 상승 여력"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코멘트를 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유정 연구원은 "농심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로서 독립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하지 않고,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 수익과 용역·브랜드 사용료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며 특히 "농심 그룹의 핵심인 농심과 율촌화학이 농심홀딩스의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 자회사 실적이 직접 연결되지 않고 배당을 통해서만 유입되므로 농심홀딩스에 지주사 할인이 더 크게 반영돼왔다"고 판단했다.
그는 "연결로 편입되지 않은 농심과 율촌화학의 지분 가치에 할인율을 50%로 적용하더라도 12일 종가 기준 농심홀딩스의 순자산가치(NAV)는 9017억원으로 산출된다"며 "농심홀딩스의 PBR은 0.2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저평가에 더해 농심의 연결 편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농심 이사회 전원이 농심홀딩스의 사내외 이사로 구성되어 있어, 형식상 지분율은 과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실질적으로 농심홀딩스가 농심의 경영을 지배한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리온홀딩스, 매일홀딩스, 대상홀딩스 등 유사 기업의 경우 홀딩스의 핵심 자회사 보유 지분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나머지 주주의 지분이 낮고 넓게 분산, 실질적으로 지배기업이 의사결정을 좌우해 온 것으로 판단해 회계상 연결 종속회사로 인정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는 "농심의 연결 편입이 가능해진다면 농심홀딩스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될 수 있고, 배당에 의존하는 단순 지주사에서 식품 본업을 직접 반영하는 지주사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