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시총 증가율 그룹 톱 10.(리더스인덱스 제공)
2025년 시총 증가율 그룹 톱 10.(리더스인덱스 제공)

|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코스피가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요 그룹사들의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급증했다.

특히 방산 대표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둔 한화그룹의 부상이 눈에 띄었다. 

한화는 160%가 넘는 증가율로 30대 그룹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0조 클럽'에 들어섰다.

조선주 랠리에 힘입어 HD현대그룹도 새롭게 100조 클럽에 입성했다. 

14일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 상장사 219개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1월 2일과 9월 10일 종가 기준)에 따르면 전체 시총은 1500조 2219억 원에서 2099조 8306억 원으로 40% 증가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9개월 만에 무려 600조 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한국 증권 시장 전체 시총(코스피·코스닥·코넥스 포함)은 2307조 3380억 원에서 3139조 7112억 원으로 36.1% 늘었다.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서 66.9%로, 1.9%포인트 올랐다. 영풍(30위)을 제외한 29개 그룹의 시총이 모두 증가했고, 삼성·SK 등 5곳을 빼면 25개 그룹의 순위가 바뀌었다.

증가율 1위는 한화였다. 시총이 44조 8068억 원에서 118조 1583억 원으로 163.7% 급증했다. 전통적으로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만이 100조 원을 넘겼지만 한화도 '100조 클럽'에 합류했다.

이는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한 사업구조 개편이 결정적이었다. 김 부회장은 2022년 방산 부문을 재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출범시키고,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해양 방산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그 결과 한화오션은 그룹 주력사로 단숨에 부상하며 한미 합작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중심에도 섰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체 219개 상장사 중 시총 증가액 3위를, 한화오션은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증가율 2위는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 5조 8826억 원에서 14조 7285억 원으로 150.4% 뛰었다. 주력사인 미래에셋증권 시총이 4조 7000억 원에서 12조 9462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효성은 7조 2596억 원에서 17조 4874억 원으로 140.9% 늘며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인공지능(AI) 보급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기대와 고수익 전력기기 수요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 시총이 3조 7904억 원에서 12조 9891억 원으로 9조 이상(242.7%) 늘어났다.

두산은 원자력 모멘텀을 타고 4위에 올랐다. 26조1936억 원이던 시총은 62조5537억 원으로 138.8% 늘었다.

LS는 12조 3654억 원에서 20조 6857억 원으로 67.3% 증가하며 5위에 자리했다.

HD현대도 79조 2896억 원에서 131조 8215억 원(66.3% 증가)으로 증가해 한화와 함께 새롭게 ‘시총 10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증가율 상위 6개 그룹 중 절반은 근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화는 김동관 부회장, 효성은 조현준 회장, HD현대는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을 이끌고 있다.

시총 규모 기준으로는 삼성이 1위를 지켰다. 삼성은 503조 7408억 원에서 674조 9706억 원으로 34.0% 늘며, 30대 그룹 전체 시총(2099조 8306억 원)의 약 32%를 차지했다.

SK는 2위를 지켰고, 3위와 4위는 LG에서 현대차로 순위가 바뀌었다. 현대차가 135조1076억 원에서 172조 1879억 원으로 27.4% 증가했고, LG는 141조 3066억 원에서 145조 5088억 원으로 3.0% 늘어나는 데 그쳤다.

HD현대는 5위 자리를 유지했고, 한화는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랐다. 반면 쿠팡은 한화에 밀려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밖에 두산은 12위에서 8위로 4계단 상승했고, 카카오는 10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반면 포스코는 시총이 12.7% 증가한 47조 3186억원으로 집계됐지만 8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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