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 7차 재건축 '래미안 루미원'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개포우성 7차 재건축 '래미안 루미원'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래미안)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2025년 정비사업 수주 시장 규모가 5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대 건설사의 총 누적 수주액은 이미 32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인 28조8,7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1일 한국주택경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9월 현재 약 7조810억 원 규모를 확보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서, 현대건설(5조5350억 원), 포스코이앤씨(5조350억 원), GS건설(4조1650억 원)이 순이다. 롯데건설은 2조9290억 원, HDC현대산업개발 2조8270억 원, DL이앤씨 2조6790억 원, 대우건 (1조1120억 원이 1조클럽에 가입앴다. SK에코플랜트는 누적 6800억 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연말까지 누적 10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수년간 도시정비사업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현대건설을 제치고 ‘왕좌’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월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8월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에서 경쟁사들과 맞붙어 승리했다. 이외에도 △강동구 천호·성내구역 재개발(공사비 1조 원 이상) △영등포구 신길13구역 재개발(약 9,000억 원)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성북구 장위14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사업장을 따냈다. 최근에는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에도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4년에도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 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한남뉴타운과 반포주공 등 강남권 대형 재건축을 석권하며 ‘재건축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안전·품질 관리 강화와 그룹 차원의 보수적 전략으로 정비사업 참여를 줄이면서, 1위 자리를 현대건설에 내준 바 있다.

◇ 현대건설, 역전 가능할까? 

압구정2구역 한강변 단지 전경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압구정2구역 한강변 단지 전경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올해 5조5,350억 원을 확보하며 삼성물산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연말까지 대형 사업장 수주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현대건설은 특히 공사비 약 2조7,488억 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 재건축에 단독 입찰해 수주 가능성을 높였으며, 장위15구역과 성수지구에서도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올해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과거 래미안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연말까지 대형 사업장 수주 여부에 따라 삼성물산의 독주 체제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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