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發 옵션 매도 물량 꾸준히 늘고 있어…프리미엄에 불리
커버드콜 ETF의 토털 리턴, 오리지널 ETF 하회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코스피 200 콜옵션을 매도해 분배금 재원을 마련하는 커버드콜 ETF가 큰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콜옵션 매도 물량도 늘어나게 됐는데, 이런 현상은 콜옵션 프리미엄에 하방 압력을 가하기 때문.
현재 코스피 200 위클리 옵션을 매도해 분배금 재원을 마련하는 ETF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PLUS 고배당주위클리고정커버드콜 등이 있다.
코스피 200 커버드콜의 약한 고리
이 우려의 중심에는 삼성자산운용의 두 ETF가 있다. 덩치가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8월 13일 타겟 커버드콜 ETF 2종의 순자산이 1조 3000억 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순자산이 9033억 원,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4221억 원이었다.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의 순자산(8월 27일 기준)도 4693억 원으로 상당하다. 이들 5개 ETF의 합산 순자산(8월 27일 기준)은 1조 9876억 원으로, 2조 원에 다다랐다.
순자산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코스피 200 위클리 옵션의 매도 계약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포함된 금융투자 그룹에서의 올해 1월 옵션 매도 계약은 318만 건이었다. 그런데 이 수치가 3월 330만 건을 넘더니 6월에는 388만 건도 넘어섰다. 7월에도 375만 건으로 올해 1분기 평균인 318만 건을 훌쩍 상회했다. 8월 매도 계약은 280만 건이다.
이들 기관에서 나오는 옵션 매도 물량이 증가하자 옵션 프리미엄은 줄어들고 있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임원은 “콜옵션을 하도 매도해서 프리미엄이 약해지고 있다”며 “커버드콜 ETF가 커지면 운용 매니저들은 당연하게도 기계적으로 그 규모에 맞춰 옵션 매도 물량을 늘리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미리 목표로 한 분배율을 맞추기 위해 옵션 매도 규모를 조절하는 ETF에 해당한다. 두 ETF의 연간 목표 분배율은 각각 17%와 15%다. 즉, 옵션 프리미엄이 낮아지면, 계획된 분배금을 마련하기 위해 옵션 매도 비중은 늘어나게 된다. 이는 다시 옵션 공급량 증가로 인한 프리미엄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오리지널 못 이긴 커버드콜 ETF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커버드콜 ETF에 대한 논란은 있다. 커버드콜 ETF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국 오리지널 ETF를 넘어서진 못한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실제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의 1년 토털 리턴(Total return)은 16.47%로, S&P 500 커버드콜 ETF인 XYLD의 7.45%를 능가한다. XYLD의 토털 리턴은 1개월, 3개월, 1년, 3년, 5년 구간에서도 SPY를 하회한다. 나스닥 100 커버드콜 ETF인 QYLD의 수익률은 1개월, 3개월, 1년, 3년, 5년 모든 구간에서 QQQ를 크게 하회했다.
코스피 200 지수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의 수익률은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구간에서 모두 KODEX 200을 밑돌았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의 이익률 역시 1개월, 3개월, 6개월 기준 KODEX 200의 성과를 뛰어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