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재현 대표이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재현 대표이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형제와 4인 연합의 싸움에서 형제가 졌다. 

한미약품은 19일 서울 교통회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박재현 대표이사 및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안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2인의 해임을 내용으로 하는 1호 해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2호 안건으로 상정된 신규 이사 선임의 건은 모두 자동 폐기됐다.

이번 주주총회는 형제측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요구한 것으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회장 등 분쟁의 반대편에 선 4인 연합을 겨냥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패로 끝이 났다. 

사전 투표와 현장 참여 의결권 중 박 대표 해임안은 52.62%만이, 신 회장 해임안은 53.64%만이 찬성해 특별결의 안건 통과 기준(66.6%)을 넘지 못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한 지분 41.2%를 제외한 출석한 의결권 지분의 96.34%를 박재현 대표가 끌어안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주들의 확고한 재신임을 받게 된 박재현 대표이사는 한미약품 경영 일선에서 더욱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는 “확고한 전문경영인 체제 기반의 공고한 리더십을 확인해 주신 주주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저와 함께 한미약품을 이끌어가는 본부장님들과 합심해 한미의 브랜드를 재건하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는 이와 관련, "주주분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한미약품을 포함해 그룹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는 의견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며 “지주사 대표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으나 그룹 전체가 최선의 경영을 펼치고, 올바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누구도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거나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룹 모든 경영진과 임직원은 부디 모두가 각자 본분에 맡는 역할에 집중해 최근의 혼란 국면이 기업가치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매우 아쉬운 결과이나 해임요건에 해당하는 여러가지 사실과 상황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며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면 주주들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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