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이복현 "매우 놀랐다..일어나선 안 될 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출처: 금융위원회]](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412/67640_61203_1255.jpg)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금융당국 수장들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밤 상황을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던 밤 금융당국 수장들은 가장 먼저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을 걱정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이끄는 김병환 위원장과 이복현 원장은 비상계엄 선포를 당시까지 몰랐다고 선을 긋고, "매우 놀랐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국회 정무위 현안 질의에서 "비상계엄 당일 밤 처음 든 생각이 무엇이었나?"라고 물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방송을 보고 알았고, "많이 놀랐다"라며 "예상하지 못했던 조치이기 때문에 일단 시장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매우 놀랐고, 그 시점에 뭔가를 판단하기보다 놀랐다"며 "지나서 생각해보니 어쨌든 간에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복현 원장은 "그 시점에 외환시장이 열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응에 집중했다"며 "저희가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태 때부터 시장 충격에 대해 다양한 해외 반응을 최근 2~3년간 많이 느꼈기 때문에 해야 될 일 중심으로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왼쪽부터 지난 9월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이다. [출처: 기획재정부]](https://cdn.smarttoday.co.kr/news/photo/202412/67640_61204_1322.jpg)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모두 자택에 있다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호출을 받고, 자차와 금감원 차를 타고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은행회관에 모였다. 은행회관에 국제 정보가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국제금융센터가 있기 때문이다.
김병환 위원장은 "(당일 밤) 시장상황이 지금 어떤가 점검하고,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낼 거냐, 어떤 조치를 할 거냐 그런 것을 중심으로 논의했다"며 "해외시장이 돌아가고 있는 당시에 여러 경로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들어오고, 해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복현 원장도 "12월 3일 밤 역외 외환시장이 (새벽) 2시까지 열려 있었다"며 "12시(자정)가 크게 넘어가기 전에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메시지)을 내야 역외 원화시장에서 원화 코호트(특정 사건을 함께 겪은 집단의 여론)가 정해지고 그게 그 다음날 아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장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뭔가 할 수 있는지 최고 레벨에서 의사결정을 빨리 하는 게 필요했다"고 부연했다.
그 후 알려진 대로 최상목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위원장, 이복현 원장 4인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가 연일 이어졌다.
이미 최상목 부총리가 국회에서 밝힌 대로 "부총리도 뭔지 모르고 끌려갔는데, 국무회의에서 이런 얘기(비상계엄)가 나오길래 본인은 반대하고 박차고 나와서, 일단 시장안정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저희 넷(F4)을 먼저 불러모았다고 말씀하셨다"고 이복현 원장은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복현 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조퇴를 해서, 미리 알고 칩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원장은 하루 전 이사를 해서 사적인 일로 조퇴했고, 11시 넘어서까지 전화를 받지 못해서 금감원장 비서실이 먼저 알고 자택으로 관용차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