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은행, 보험, 증권주 일제히 1~2% 상승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결과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출처: 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결과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출처: 기획재정부]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전일 혼조세를 보였던 금융주가 11일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은행주, 보험주, 증권주가 1%대 강세를 보였다. 

정치적 불확실성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데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으로 뚜렷하게 방향을 잡았다. 단기적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장기적으로 밸류업 투심을 되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KB금융 1개월 주가 추이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KB금융 1개월 주가 추이 [출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전일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친 밸류업 대장주 KB금융은 11일 하락 출발했다가 상승세로 확실히 방향을 잡았다. KB금융은 오후 2시 21분 현재 전장 대비 2.2% 뛴 8만5100원을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5거래일간 KB금융 총 4104억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은 2959억원을, 기관은 105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날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CFO)를 비롯한 KB금융 임원들은 지난 9일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공시했다. 

은행주에서 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도 2%대로 상승 중이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도 0.5%와 0.7%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4.1% 뛴 2만4100원에 거래 중이다.

보험주에서 삼성화재와 동양생명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전장 대비 1.9% 상승한 37만1천원을, 삼성생명은 1.1% 오른 10만1600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동양생명도 3.0% 뛴 5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생명, 메리츠금융, DB손해보험은 강보합권이다.  

증권주에서 신영증권, NH투자증권 우선주, LS증권, SK증권 등이 2%대로 상승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우선주가 1.7% 오른 반면, 보통주는 약보합권이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은 1% 안팎의 상승 폭을 나타내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정책의 수혜가 기대된 금융, 유틸리티 섹터의 하락세가 부각됐다”며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부각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순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증시의 반등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표류하는 밸류업 정책..“밸류업 동력 유지가 관건”

문제는 밸류업 정책이 표류하면서, 기껏 살려놓은 금융주 투자 불씨가 사그라들 거란 점이다. 금융당국은 일관된 밸류업 정책 추진을 강조했지만, 외국인의 움직임은 비중 축소에 초점이 맞춰졌다.

[출처: 신한투자증권]
[출처: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까지 5거래일간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는 삼성전자,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현대차, 기아, 고려아연”이라며 “정책 영향력으로부터 민감할 수 있는 종목군을 주로 순매도했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순매도 상위 종목군은 바스켓 내 비중보다 더 많이 매도됐다”며 “정책 동력 약화에 따른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매도 움직임이 강해, 정책 관련주 비중 축소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등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한 금융정책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탄핵 정국에서 야당의 협조가 없으면 공염불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주주환원 확대기업의 법인세 세액 공제가 야당 반대로 상정되지 못했다”며 “밸류업 인센티브가 부자감세 이슈에 노출되며 좌초됐다”고 지적했다.

전배승 연구원은 “밸류업 기업이나 투자자 입장에서 실질적 인센티브가 크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세법개정 무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최근 정국 불안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확대를 주시할 필요가 있고, 밸류업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나 동력 유지가 관건이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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