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에 흔쾌히 응하는 모양새다. 고려아연은 주주총회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쓰디쓴 결과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려아연은 28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이사 14인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에 "국정감사에서 쏟아진 비판과 부정적 국민여론에도 불구하고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야욕을 버리지 않은 채 끝내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이들은 고려아연의 의결권 있는 지분 절반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자신했지만 30% 후반을 획득하는 데 그쳤고,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와 소각의 의존해 지분율을 조금 높이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이에 더해 국정감사는 물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우려와 지적이 쏟아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만, 투기자본과 사회적 지탄을 받는 기업의 속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끝내 임시주주총회까지 소집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그러면서 "이들은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무려 14명에 달하는 신규 이사를 추가로 선임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이사진을 무려 27명으로 늘리는 기형적인 이사회 구조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이라며 "적대적 M&A를 하면서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억지 명분을 만들어내더니, 이제는 기형적 이사회 구성을 내세우며 오직 경영권 탈취만을 목표로 하는 기업사냥꾼의 면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성토했다. 

고려아연은 "이것도 모자라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트려 특히 경영 위기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집행임원제라는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회사의 성장과 발전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장악과 관리만 머리 속에 가득한 듯하다"며 "물론 이마저도 MBK와 영풍이 임시주주총회 출석 주주의 과반을 확보했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고려아연은 "과반에 턱없이 부족한 MBK와 영풍은 다른 주주들 설득하겠다는 생각이겠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MBK와 영풍의 임시주총 소집은 자신들의 실패를 인정할 경우 불어닥칠 후폭풍을 잠시 피해가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큰 패착이라는 점과 함께 자본시장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왜 급격하게 좁아지고 있는지부터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40여일이 넘도록 고려아연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한데 이어 내년도 경영계획과 정기주총 준비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또 다시 임시주총으로 회사를 몰아넣으며 기업 흔들기와 자본시장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MBK와 영풍의 행태는 기업의 장기적 발전과 성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회사의 앞날을 망칠 게 뻔한 MBK와 영풍의 적대적M&A로부터 회사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의결권 확보 노력으로 임시주총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기어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 MBK와 영풍은 쓰디쓴 결과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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