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2 5.2ℓ 트윈터보 엔진 탑재, 최고 835마력 발휘

애스턴마틴이 새 플래그십 제품인 ‘뱅퀴시(Vanquish)’를 3일 공개했다. 신형 뱅퀴시는 최고 속도가 345km/h로, 애스턴마틴의 111년 역사 중에서 가장 빠른 차량이다.

지난달 끝마친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에 금맥을 선물한 양궁의 활 시위 속도(230km/h)에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안세영이 금메달을 획득한 배트민턴 셔틀콕 속도(340km/h)에 견줄만 하다. 특히 KTX 최고운행속도 320km/h 보다도 더 빠르다.   

세계 최고 수준의 V12 엔진과 첨단 주행 기술을 적용한 맞춤형 섀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카본 파이버 차체, 그리고 현대적인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외관은 탄탄한 차체와 넓은 차폭, 긴 휠베이스, 유려한 곡선을 통해 현대적인 우아함을 선보인다. 후륜구동 비율을 통해 속도감과 힘을 강조하며, 눈물 방울 형태의 차체는 전방에서 후방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추진력을 연상케 한다. 여기엔 오늘날 포뮬러 원 머신의 기능적 디테일과 1960년대 르망 레이스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 카'의 디자인 요소가 반영됐다.

 보닛은 포뮬러 원에서 영감을 받은 열 배출 루버를 적용해 V12 엔진의 냉각을 돕고, 캄 테일(Kamm Tail)의 후면부는 속도 저하를 방지하는 항력을 감소시킨다. 이 캄 테일은 '프로젝트 카'의 상징이기도 하다.

 2인승의 실내는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동승자에게 강렬한 주행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10.25인치 풀 디지털 TFT 운전자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명확하게 표시하며 사용자 맞춤형 디스플레이 구성을 지원한다. 또한, 재배치된 센터 콘솔과 통합된 10.25인치 퓨어 블랙 터치스크린 시스템은 완벽한 온라인 연결 기능을 제공한다.

 엔진은 V12 5.2ℓ 트윈터보를 얹어 최고출력 835마력을 발휘한다. 실린더 블록과 커넥팅 로드, 재설계한 캠샤프트를 포함한 실린더 헤드, 새 흡기 및 배기 폴드가 특징이다. 여기에 부스트 리저브 기능을 추가해 추월 시 또는 스포츠 주행 시 더욱 즉각적인 동력을 낼 수 있도록 했다. 변속기는 ZF 8단 자동을 조합했다. 최고속도는 345km/h로 지금까지 출시된 애스턴마틴의 양산 제품 중 가장 높다.

 구동계는 전자식 후륜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e-diff)을 채택했다. 전자식 주행 안정 프로그램(ESP)에 통합돼 차의 주행 성능을 향상시킨다. 특히 135밀리초만에 구동력을 완전히 전달하거나 차단할 수 있어 오버스티어 및 고속 차로 변경 시에도 더 나은 제어력을 선사한다.

 섀시는 승차감과 핸들링의 균형에 집중해 부드러우면서도 궁극적인 성능을 동시에 발휘할 수 있도록 조율했다. 이 가운데 최신 빌슈타인 DTX 댐퍼 기술은 DB12에 처음 도입된 후 이번 V12 플래그십 모델에도 적용됐다. 댐퍼의 힘을 넓은 범위로 조절할 수 있어 각 주행 모드 설정에 따른 정교함과 제어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초고속 댐퍼의 반응 시간 덕분에 GT모드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더욱 민첩한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한편, 새로운 주행 성능을 보여주는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모드는 각각의 모드에 따라 더욱 빠른 반응과 강력한 차체 제어를 제공한다.

 주행 특성과 반응성을 높이기 위해 섀시의 롤 강성은 더 큰 직경의 안티 롤 바(ARB)로 강화했다. 향상된 차체 강성 덕분에 섀시의 견고한 기반이 확보됐고, 서스펜션 부싱 강성도 정교하게 조정되어 세련된 승차감과 제어력 간의 균형을 유지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노면 반응을 최소화하면서도 최적의 서스펜션 제어와 조향 감각을 지원한다.

 제동 장치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이 기본이다. 프론트 액슬에 410mm 디스크, 리어 액슬에 360mm 디스크로 이뤄졌으며, 최고 800°C의 온도에서도 제동력을 확보한다. 또한, 캐스트 아이언 브레이크와 비교해 비탄성 하중이 27kg 감소해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로렌스 스트롤(Lawrence Stroll) 애스턴마틴 회장은 "뱅퀴시는 애스턴마틴의 차세대 스포츠카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제품"이라며 "모든 면에서 진정한 플래그십 모델인 뱅퀴시는 울트라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에서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우며, 가장 흥미로운 차를 만들겠다는 애스턴마틴의 임무를 확실하게 입증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형 뱅퀴시는 올해 4분기 첫 출고 예정이며 연간 1,000대 미만으로 한정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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