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애플이 AI 사업을 벌이는 데 있어 엔비디아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미국발 AI 투자붐 피크아웃 우려에 크게 한 방 먹고 투자심리가 불안한 가운데 날아온 잔펀치에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30일 오전 11시16분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04% 떨어진 18만7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함께 주가가 급등해온 장비주들도 맥을 못추고 있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12만8400원까지 6.55% 급락했다. 이오테크닉스는 6.04% 떨어진 16만1800원에 거래중이다.

테크윙도 5.98% 내린 5만300원으로 5만원선이 위태롭다. 전일 삼성전자 HBM 검사장비 소식에 급등했던 와이씨도 현재 8.43% 내린 1만6720원으로 상승세를 되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1%대 약세다. 

엔비디아도 국내 투자자의 접근이 가능한 주간 거래에서 2.44% 떨어진 110.3달러에 거래중이다. 

29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47페이지 분량의 ‘애플 인텔리전스 파운데이션 언어 모델’(AFM)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뒷받침하는 AI 모델 학습에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 프로세서 유닛(TPU·Tensor Processing Unit)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TPU는 구글이 AI 구동을 위해 기계 학습과 추론을 위해 특화한 자체 설계 커스텀 칩이다.  애플이 자사의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구글이 자체 설계한 AI 칩이 장착된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애플의 예를 들어 빅테크 기업들이 최첨단 AI 훈련과 관련해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AI의 대명사가 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AI기업들이 모두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하고 있다. 구글, 메타, 오라클, 테슬라 등도 AI 시스템 및 서비스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CNBC는 수요가 넘쳐나고 공급이 부족한 엔비디아의 칩 가격은 개당 3만∼4만달러에 달하면서 기업들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크다며 이에 애플이 비용 절감을 위해 다른 방법으로 AI 모델을 학습시키게 됐다고 봤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탈 엔비디아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대체적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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