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익 케이씨씨글라스 회장
정몽익 케이씨씨글라스 회장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오너 정몽익 회장의 고액 보수 문제로 국민연금에 단단히 찍힌 케이씨씨글라스가 움직이는 모양새다. 

케이씨씨글라스(KCC글라스)는 17일 이사회 안에 보상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보상위원회는 케이씨씨글라스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의 성과평가와 보상정책을 수립하고,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의 보수에 관한 사항을 맡게 된다. 또 주주총회에 제출한 등기이사 부소의 한도도 정한다. 

케이씨씨글라스는 현재 총 5인의 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오너 정몽익 대표이사 회장과 변종오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2인과, 이승하 전 한국선물거래소 시장 자문위원 등 3인의 사외이사 3인이다. 

정 회장과 변 사장의 보수를 들여다 본다는 의미다. 이는 결국 수년 간 이어진 정 회장의 고액 보수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씨씨글라스의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은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직후인 지난 4월2일 회사에 공문을 보내 공개 중점관리대상 기업으로 지정됐음을 통보했다. 

국민연금은 최근 수년간 정 회장이 받아간 보수가 과도하다고 지적해왔으나 개선되지 않자 비공개 중점관리대상에서 공개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러면서 올해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 지속적인 대화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주주제안 등의 실력 행사에 나설 방침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2021년 등기이사 보수총액 40억6200만원 가운데 85%에 달하는 34억5000만원을 가져갔다. 2022년에도 등기이사 보수총액 39억9200만원 중 87.2%에 달하는 34억8300만원을 챙겼다. 

지난해에는 50억2300만원의 68.7%인 34억5200만원을 받았다.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김내환 전 대표이사가 퇴직하면서 11억7500만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만큼 예년과 같은 고액 보수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케이씨씨글라스는 케이씨씨그룹 계열사다. 고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이 작고하기 직전인 2021년 1월 KCC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장남 정몽진 KCC 회장과 차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의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조치였다. 

정몽익 회장은 현재 26.53%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이달 들어 25억원 가량의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정몽진 회장이 8.56%를 가진 2대주주이고, 동생 몽열씨가 2.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씨씨도 3.5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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