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카카오뱅크 주가 때문에 상장 포기

[출처: 각 사]
[출처: 각 사]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주가가 부진한데, 경쟁 은행인 케이뱅크가 울상이다. 2대 주주인 우리은행도 마찬가지 심정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2년 카카오뱅크 주가 때문에 상장을 포기한 후 2년 만에 재도전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주가가 또 케이뱅크 발목을 잡으면서, 올해 상장 추진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카카오뱅크 주가 추이 [출처: 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 주가 추이 [출처: 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 주가는 5일 오전 9시 56분 현재 전일 대비 0.2% 오른 2만2350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2만7천원대로 출발한 주가는 2만2천원대까지 빠졌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3개월간 21.8% 떨어졌다. 5월 한 달 기준으로도 11.4% 낙폭을 기록했다.

2년 전 카카오뱅크 주가는 6만원대에서 1만5800원까지 급락했다. 케이뱅크는 제대로 몸값을 받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상장을 접었다. 그런데 2년 사이 주가가 1만원도 채 오르지 못한 셈이 됐다.

올해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앞둔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 주가를 기준으로 공모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IPO 가격은 비교대상 그룹(peer)인 카카오뱅크 주가 수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며 "케이뱅크의 성장성과 플랫폼 가치를 카카오뱅크 가치 이상으로 인정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케이뱅크 순이익 추이 [출처: 신한투자증권]
케이뱅크 순이익 추이 [출처: 신한투자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7배 수준으로 케이뱅크의 연말 주당 순자산가치(BPS) 예상치 5800원으로 공모가를 가정하면 주당 9800~1만원 정도라고 예상했다.

즉 공모가 1만원을 넘기기 어렵다는 소리다. 케이뱅크의 BPS는 올해 1분기 기준 5106원이다. PBR이 1이면 주가가 순자산가치와 같다는 의미다. 1보다 작으면,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낮아 저평가됐다고 본다. 

BC카드에 이어 2대 주주인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5년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12.58%를 주당 5천원에, 총 2362억원을 투자했다. 이대로면 약 10년간 투자수익률이 신통치 않다. 

역시 상장을 타진 중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입장도 다르지 않다. 토스는 지난 2월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자회사 토스뱅크와 토스증권도 작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연간 흑자를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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