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대부업 포석?..지방은행 지주회사 투자 행보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지분 10% 육박

OK저축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 중인 DGB금융지주 지분을 1% 넘게 장내매수 했다. 지분율을 지난 2월 말 8.49%에서 3월 15일 9.55%까지 높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3월 15일 DGB금융지주 1614만617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지분율은 9.55%로, 2주 남짓한 기간에 지분을 1% 넘게 높였다.    

DGB금융지주 최대주주인 오케이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말부터 3월 15일까지 12차례에 걸쳐 하루에 적게는 3만주에서 많게는 40만주까지 DGB금융지주 주식을 장내매수 했다.

OK저축은행은 DGB금융지주 투자 이유를 "단순 추가취득"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주식 투자한 데 불과하단 설명이다.

대부업과 저축은행을 기반으로 한 OK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대부업 철수를 끝냈다. OK금융그룹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사업영역 확대를 모색 중이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출처: 오케이금융그룹]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출처: 오케이금융그룹]

이 과정에서 지방은행을 거느린 금융지주회사 지분을 매집 중이다. 특히 영·호남 금융지주의 지분을 10% 가까이 사들인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동일인이 은행계 금융지주회사 지분 10% 이상 소유할 수 없고, 의결권은 4% 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지방은행 의결권을 가진 금융지주회사의 경우에 15% 이내까지 허용된다. 

DGB대구은행을 거느린 DGB금융지주는 지난 2월 초 시중은행 전환 본인가를 신청했다. 전국 단위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명도 iM뱅크로 변경했다. 

OK저축은행은 작년 말 기준 JB금융지주 지분 9.65%도 보유 중이다.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 전북은행, JB우리캐피탈 등을 거느린 호남 금융그룹이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오케이홀딩스대부로, 오케이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재일교포 3세인 최윤 오케이금융그룹 회장이 오케이홀딩스대부 지분 93.2% 보유했다. 오케이란 사명도 일본계 자금이란 색안경에 '오리지널 코리안(Original Korean)'의 약자로 정면 대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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