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요진단 라이브 인터뷰
"지금 상황에서 부동산 PF 연착륙 가능 판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출처: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출처: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돈맥경화를 풀기 위해 늦어도 3~4분기 안에 부동산 PF 구조조정의 틀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4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지나친 자금이 어떤 특정 산업(부동산 PF)에 묶여있다 보니까 자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소위 돈맥경화로 인해서 생산적인 분야에 자금이 못 가는 이런 악순화 구조에 빠져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PF 사업장을 적절한 방식으로 정리하게 되면 (중략) 돈맥경화를 푸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이 원장은 부동산 PF 대출 만기 연장에만 의존하는 좀비 사업장 정리에 관해 "금감원이 추진하는 것들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상반기, 늦어도 3·4분기까지 구조조정의 틀들이 잡힐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마도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올해 상반기 내지는 좀 길어지면 3·4분기까지 (부동산 PF) 연체율이 추가적으로 상승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다만 금감원이 여러 가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 추산한 연체율 수준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2.42% 수준으로, 이 원장은 추세적으로 볼 때 지금 연체율 수준을 아주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복현 원장은 "제 욕심대로라면 연내에 이런 것들을 마무리 지어서 (내년) 연초 내지는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금리 인하라든가, 스타트업 투자, 성장 투자, 이런 수요가 커질 때 우리 금융회사에서 좀비(사업장)들이 깔고 앉았던 자금들이 나와서 보다 성장성이 높은데 돈이 갈 수 있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이 원장은 "부동산 PF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장담은 못할 것"이라며 "금감원이 관련돼서 기재부, 국토부, 금융위는 물론이고 노력은 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저희가 어느 정도 그런 것들을 자신감이 없으면 이렇게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는 못 하지 않을까 이렇게 반대로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연착륙 가능하다고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구조조정 원칙에 대해 이 원장은 "금융기관이 금융채권 등을 유예하거나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주는 만큼 자기가(태영그룹이) 충분한 자구 노력을 하고, 소위 필요한 운용 비용들을 자기가 충당하면서 가겠다는 고통 분담의 기준이 있어야 될 것이 대전제"라며 "최근 태영건설과 관련된 당국의 입장 표명은 그 원칙을 정립하는 과정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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