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관심 뜨겁지만 판매실적보다 위험관리 방점

1995년대부터 현재까지 닛케이225 평균주가 추이. [출처: 구글 파이낸스]
1995년대부터 현재까지 닛케이225 평균주가 추이. [출처: 구글 파이낸스]

신한은행이 이달 들어 닛케이225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신탁(ELT) 판매를 중단했다. 닛케이225지수가 34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워졌지만, 인기상품 판매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준 교훈 덕분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닛케이지수 ELT 판매 조건을 변경하면서, 주가지수 고점 판매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은 실적보다 위험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닛케이225지수 ELT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닛케이225지수가 고점에 다달아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가 지난 22일 3만6546.95로 마감해, 거품 경제 붕괴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6일 3만5751.07로 장을 마치면서, 올해 들어서만 6.8% 올랐다.

지난해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지수는 25% 이상 급등해, 10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KB국민은행도 닛케이225지수 ELT의 쿠폰(이자)수익률을 낮춰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도록 유도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에 닛케이225지수가 많이 오르다보니까 변동성이 높아져서,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쿠폰수익률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닛케이225지수를 기초로 하는 ELT 상품의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를 기존 65%에서 60%로 낮췄다. 원금손실 발생구간인 녹인배리어를 낮추면, 손실을 볼 확률도 떨어진다.

다만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판매 중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닛케이지수가 더 오를지, 아니면 고점을 찍고 조정 받을지 전망은 미국 증시에 달려있다. 닛케이지수가 미국 IT기업 주가와 동조화 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닛케이 지수는 2024년 연간으로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1월 후반~2월에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회의를 앞두고 금융정책 정상화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3~4월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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