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면적의 50%를 숲으로 조성하겠다는 '도시 숲'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라탔다.
 * 도시 면적의 50%를 숲으로 조성하겠다는 '도시 숲'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라탔다.

파리 전체 면적의 절반을 숲으로 덮는 계획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BBC, 르몽드 등 외신이 전했다. 앤 이달고 파리 시장의 또 하나의 야심작이다. 이 계획은 파리의 번화한 광장에 478그루의 나무가 심어진 마이크로(소규모) 숲을 조성하면서 전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도시의 남쪽에 있는 카탈루냐 광장(Place de Catalogne)에는 여름 도시 열섬 현상을 줄이고, 홍수 회복력을 높이고, 도시를 녹화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방지하겠다는 약속에 대한 첫 번째 정책 결과로 나무들이 심어졌다. 심어진 나무들은 참나무,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체리 등으로 기후에 강하고 생존력이 뛰어나다. 

오는 2030년까지 파리는 녹지 지붕, 도로, 미니 정원 및 새로운 공원을 포함하여 전체 파리 면적의 50%를 숲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흙 등 투수성 지면으로 전환하는 일이기도 하다. 파리의 숲 면적은 2013년 29.6%에서 2020년 32%로 확대된 바 있다. 

참고로 도시에서의 숲의 면적은 공중에서 시를 내려다 보고 사진을 찍었을 때 나무가 찍힌 비율로 산정한다. 

나무 식재는 파리의 도시 숲 계획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자동차 중심의 도시계획에 따라 재개발된 카탈루냐 광장은 파리가 추진하는 국제적인 비전과는 상충되는 곳이다. 카탈루냐의 포스트 모더니스트 리카르도 보필이 디자인한 카탈루냐 광장의 건물들은 엄격하고 인상적이지만, 그늘이 없고 비를 흡수할 수 없는 지표면으로 조성된 파리의 대표적인 열섬이다. 파리는 나무 식재를 통해 광장 전체의 60%를 덮음으로써 여름 최고 기온을 섭씨 4도까지 낮출 수 있다고 추정한다.

도로와 주차장 등 자동차를 위한 공간을 줄이면서, 광장을 비롯한 파리의 많은 부분이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도로로 탈바꿈했다. 어기에 더해 도심을 숲으로 덮으면 분위기는 더욱 쾌적해지고, 공중 보건 위험도 낮출 것이라는 기대다. 

카탈루냐 광장의 마이크로 숲은 파리 시 전역의 새로운 나무 식재 네트워크와 연결되고 자전거를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모빌리티와 통합된다. 자전거 트랙이 파리의 남쪽 교외 지역까지 이어지면서 자전거 여행이 가능한 ‘그린 루트(green route)’가 만들어진다. 

파리 숲 계획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19년에 시작된 이 계획은 오페라 가르니에 앞 광장, 시청 외부 플라자, 리옹과 마르세유로 가는 파리의 주요 철도 종점인 리옹 역 주변과 같은 유명한 공공 공간의 매력적인 렌더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우여곡절도 있었다. 오페라와 리옹 역의 미니 숲 계획은 기술 및 예산 부족으로 인해 폐기되었다. 파리시청 광장의 숲 조성 계획은 마무리되지 못한 채 여전히 논의 중이다. 이 곳은 소나무 숲으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2020년 11월부터 현재까지 6만 3000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카탈루냐 광장에 이어 파리의 버려진 철로(Petite Ceinture railway)를 따라 동쪽 가장자리에 새로운 3.5헥타르 규모의 공원을 개장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 철도는 파리를 가로지르는 순환 철도로 군사 또는 여객 수송 목적으로 19세기에 건설됐으나 활용성이 떨어지면서 운행이 중단됐다. 

그러나 파리 시정부가 철도를 복원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어 선로를 유지하면서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향후 몇 년 동안 200개의 숲이 더 조성될 예정이며, 시는 2026년까지 17만 그루의 나무를 추가 식재한다는 방침이다. 

푸르고 시원하며 건강한 도시를 찾는 주민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새로운 녹지 조성은 부동산에 대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파리의 숲 조성도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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