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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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캐피탈, 벤처캐피탈(VC)등 여신금융업이 경기 부진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흐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선제적 유동성 확보가 과제로 제시됐다.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 세미나에서 카드업의 내년 전망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과 자영업황 부진으로 올해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관측됐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24년 카드업 전망 발표에서 "조달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조달비용 증가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신용판매 순수익은 올해와 유사하거나 더 위축될 가능성"을 예상했다.

가맹점과 카드사간 비용 배분 문제로 올해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수익률이 하락한 가운데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이 확대됐다. 

가맹점 수수료가 늘어도, 간편결제 제휴사에 주는 수수료가 더 많이 늘어서 기대에 못 미쳤다. 올해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706억원 증가한 반면, 제휴사 지급수수료 비용은 2074억원 늘었다. 지난 3월 애플 페이를 도입한 카드사는 신규고객 유입 효과를 4~5개월만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오 위원은 "자영업자 여건 악화 등 한계 차주의 증가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대출자산 건전성의 추가 악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를 강조했다.

첫 줄 왼쪽 네 번째부터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윤창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출처: 여신금융협회]
첫 줄 왼쪽 네 번째부터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윤창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출처: 여신금융협회]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캐피탈업 주요 크레딧 이슈 및 2024년 전망 발표에서 "캐피탈업권 전반으로 수익성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그 수준은 신용등급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금융에 많이 노출된 업체의 건전성 저하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 연구원은 "A급 이하 업체들의 조달안정성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기술금융사들은 빨라야 내후년에 전고점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외 벤처 캐피털(VC) 전망과 신기술금융업의 과제 발표에서 "투자자 유형에 관계없이 올해 평균 세계 VC 투자 규모가 감소하며 VC 시장 위축이 지속됐고, 세계 VC 시장 자금 모집이 2023년 들어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으나 추세 반전에 시일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당시 VC 투자 감소세와 투자가치 하락 정도를 고려할 경우 최근 정점이 회복되는 시기는 최소 2025년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VC 시장의 조정이 오더라도 조정이 제한적일 가능성"을 예측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의원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김 부위원장은 "고금리 장기화와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금조달 여건을 어렵게 만들어 유동성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자금조달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위험 분산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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