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말 종방을 앞둔 '무인도의 디바' 제작사 임원이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제작사는 카카오엠.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지분 77.3%를 가지고 있다. 이번 수사로 경쟁업체인 네이버와의 카카오 주가 격차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오전 10시13분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500원(0.99%) 빠진 5만원으로 힘겨운 움직임이다.
1일 KBS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는 시세보다 비싼 가격으로 이 드라마제작사를 인수했고, 이 과정에 카카오엠 고위 임원과 아내인 유명 여배우 등이 연루됐다는 정황까지 포착됐다.
최근 케이블 시청률 1위를 기록중인 '무인도의 디바' 제작사 바람픽쳐스 관련이다. 카카오엠의 2020년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그해 영상콘텐츠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이 회사는 총 800억원을 들여 (주)바람픽쳐스와 함께 로고스필름, 글앤그림미디어를 인수했다. 바람픽쳐스인수에 400억원을, 나머지 두 회사에 각각 200억원씩 인수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문제는 인수 당시 바람픽처스의 총부채가 357억원으로 총자산 323억원을 웃돌아 계속적 기업으로서의 존립 가능성이 불투확실한 상태였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인수를 주도한 당사자는 카카오엠의 영업사업본부장이었던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이고, 그의 아내이자 유명배우 A씨가 바람픽쳐스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었다. 검찰은 이 부문장이 아내가 투자한 바람픽쳐스에 매각 차익을 얻게 할 목적으로, 또 다른 피의자인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와 공모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바람픽쳐스는 2018년부터 영업손실을 보기 시작해 카카오가 인수할 때쯤인 2020년도 매출 없이 당기순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그해 총자산은 323억원, 총부채는 이보다 33억원이 높은 357억원을 기록중이었다.
거저 줘도 시원찮을 판에 수익이 없어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회사를 인수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고가인수 뒤 증자과정에서 카카오엠이 모두 4백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보고 이 부문장과 김 대표에게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지난주 카카오그룹 판교아지트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인수 자금의 최종 정착지를 추적하고 있다. 배우 A 씨는 아직 참고인 신분이지만, 수사 진행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엔터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밝히기 어렵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수사의 쟁점은 카카오엠이 바람픽쳐스를 인수할 당시의 재무제표상 기업가치와 달리 잠재적 가치를 어느 정도로 감안해주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무인도의디바의 지난주(10월26일 본방) 10회 시청률은 8.0%를 기록하면서 케이블부문 1위를 기록중이다. 이번주말 11회와 12회를 방송으로 종방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