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 명 수용할 스마트시티 ‘술탄 하이탐’ 만든다

 * 오만이 건설할 스마트시티 ‘술탄 하이탐’ 조감도. 사진=CNN via SOM
 * 오만이 건설할 스마트시티 ‘술탄 하이탐’ 조감도. 사진=CNN via SOM

천연가스(LNG) 수출국으로 부상한 오만이 수도 무스카트 외곽에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시티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오만은 중동 아라비아 반도 동남쪽 끝에 있는 이슬람 국가다. 북쪽으로는 UAE, 북서쪽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서쪽으로 예멘과 인접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에 비해 유명세는 떨어지지만 경관이 아름답고 주민 심성이 따뜻해 신의 축복을 받은 나라라고 불린다. 특히 오만은 중국, 일본, 한국 등 세계 최대 청정에너지 수요국과의 인접성으로 최근 10대 LNG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아울러 중국으로 원유를 수출중이다. 

마치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계획처럼 오만 역시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스마트시티에 집중 투자해 미래 사회를 준비하겠다는 점에서 이 둘은 닮은 꼴이다.  

그간 스마트시티 부문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오만이 준비중인 스마트시티 이름은 술탄 하이탐 시로 정해졌다. 면적 14.8평방킬로미터에 걸쳐 자리잡는다. 미국 비벌리힐스의 크기와 거의 비슷한데,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은 약 3배인 10만 명으로 계획됐다. 

미국 건축회사인 스키드모어 오윙스 & 메릴(SOM: Skidmore, Owings & Merrill)이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 프로젝트에는 2만 채의 주택과 대학, 학교, 의료 시설 및 모스크가 건설될 예정이다. 무스카트에서 서쪽으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거의 개발되지 않은 황무지 알 시브(Al-Seeb) 부지에 세워진다. 

프로젝트는 내년에 시작돼 4단계로 완료될 예정이다. 첫 번째 단계는 2030년까지 진행되며, 5평방킬로미터 도심과 함께 개발이 예정된 19개 계획 구역 중 6개 지역을 개발한다. 마지막 단계가 완료되는 시점은 2045년이다.

SOM은 이 프로젝트가 "활기찬 공공 공간, 고품질의 저렴한 주택 및 스마트한 도시 이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축되는 스마트 인프라는 대기 품질 및 수자원 관리와 같은 환경 요인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된다. 또 카메라 및 속도 센서를 이용,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차량 경로를 최적화하고 교통 관리 시스템에 활용한다. 

스마트시티는 무엇보다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현재 정부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만은 이를 위해 국가가 주도하는 ‘오만 비전 2040’을 수립 실천하고 있다. 

SOM은 태양광 발전, 폐수 재활용, 전기차 인프라 및 폐기물 재처리 플랜트 등을 이용해 청정에너지로 구축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지구의 생태계 복원과 탄소제로에 공헌한다는 것이다. 오만은 2030년까지 오만 전체 전력의 30%를 녹색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SOM은 특히 사막지대의 고온과 낮은 습도에 적응한 최적의 디자인을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도시의 가상 디지털 렌더링은 벽돌과 목재로 만들어진 구조물과 그늘진 거리를 나타내고 있다. 도로와 건물은 그늘을 최대화하고 자연 환기를 장려한다. 

녹색 공간도 넓힌다. 열린 공간으로 상호 연결된 녹색 공원이 동네의 중심에 자리잡는다. 공원은 7.5km 길이의 마른강을 따라 조성될 예정이며, 계절에 따라 범람하기 쉬운 해안 지역에서 물을 수집해 급수 용으로 사용한다. 수도 무스카트와는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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