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포랏 CFO, 이메일 통해 비용 절감 계획 밝혀

대대적인 감원에 이어 구글이 혹독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프린터기 주변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던 스테이플러가 보이지 않기 시작했고 애플 맥북을 회사에서 받아 쓸 수 있던 다양한 선택지는 없어졌다. 한때 '복지 천국'으로 불렸던 구글은 더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일까.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구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스 포랏은 지난달 31일 회사 전체에 이메일을 보냈다. 제목은 '지속적인 절약에 대한 전사적 OKR'(Objective and key result: 목표 및 핵심 결과 지표). 앞으로 수년간 구글은 엄청나게 허리띠를 졸라맬 거란 내용이다.
최근 몇 주동안 구글 직원들은 사무용품이 극단적으로 줄어든 것을 경험했다. CNBC가 본 내부 시설 지침에 따르면, 스테이플러와 테이프는 더 이상 회사 전역의 프린터마다 제공되지 않는다. 사용해야 한다면 접수처에서 빌릴 수 있다.
구글 대변인은 CNBC에 "스테이플러와 테이프가 회사 전체에서 계속 제공되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노트북, 데스크톱 PC 및 모니터에 대한 업데이트와 교체를 일시 중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장비 교체 주기를 변경하기 위한 것이다. 또 엔지니어 역할은 아니지만 새 노트북이 필요한 직원은 기본적으로 구글이 만든 노트북인 크롬북을 받게 된다.
이에 앞서 CNBC는 해고된 직원들의 출산 휴가나 의료 휴가에 대한 나머지 지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었다. 구글은 지난 1월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는 1만2000개 일자리 삭감을 발표했다.
루스 포랏 CFO는 이와 관련해 "해고는 회사로서 내려야 했던 가장 어려운 결정"이라고 최근 이메일에서 밝혔다. 그러면서도 "최근의 성장세, 어려운 경제 환경,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 등으로 인해 이 작업(인력 감축)이 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포랏 CFO는 2008년에 대해 두 차례 언급했다. 당시 매출보다 지출이 더 빠르게 증가했고 이 때문에 부동산 투자를 줄이고 출장과 오락(T&E)에 대한 예산, 카페, 마이크로 주방(휴게실) 등을 줄였고 하이브리드 차량 자회사를 없앴다는 설명을 했다. 그리고 "2008년과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만큼 효과적이지 않거나 규모에 맞게 확장되지 않는 다른 지출 영역을 식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요일에는 너무 많은 머핀을 구웠다"는 언급도 있었다. 대부분 주 3일 출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앞으로 월요일과 금요일은 카페를 폐쇄하고, 주 3일 출근으로 인해 활용도가 낮은 일부 혜택은 없앨 수 있다고 포랏 CFO는 밝혔다.
그는 "업계 최고의 혜택, 사무실 편의 시설 등에 대한 높은 기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오늘날 구글이 운영되는 방식을 위해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