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아이즈먼 "금리 오르는 지금은 전환기"
성장주 매달리는 투자자 "아마존병 걸렸다" 지적

스티브 아이즈먼 뉴버거 버먼 그룹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점진적이지만 변동성이 큰 패러다임 전환을 겪고 있다"면서 "기술주에서부터 가상자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의 최근 랠리에 속지 말라"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주인공 모델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베팅했던 것으로 유명한 스티브 아이즈먼 매니저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팟캐스트 오드 랏츠(Odd Lots)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스티브 아이즈먼 매니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패러다임이 변한다"면서 "때론 그런 패러다임이 격렬하게 변할 때도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때도 있다. 그건 사람들이 패러다임을 쉽게 포기하지 않기 떄문이다"라면서 "우리가 아마도 다시 그런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이즈먼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나왔을 때 모두가 이를 반기고 환영했던 게 아니라 이것이 더 나은 이론이라는 걸 알기까지 몇 년이 걸렸고 시장에서 지금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가 말하는 패러다임 변화는 지난 10여년간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주식이 시장을 지배해 왔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주와 성장주 수익률이 좋았던 것은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연준이 제로(0)에 가까운 저금리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낮은 차입비용으로 이들 기업이 성장에 쉽게 투자할 수 있었던 것.

아이즈먼은 많은 투자자들이 '아마존 병'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의 성공이 지난 10년간 성장 지향 주식에 투기적 투자를 하는 시대로 이어졌던 것을 의미한다.
그는 "2010년부터 2022년 초까지 수익이 없으면서 매출 증가가 강세를 보인 회사라면 사람들은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꿈을 꾸었다"며 "투자자들은 항상 '다음 아마존'을 찾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펀더멘털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들 기업의 수익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처럼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증시를 이끌었던 업종들, 이를테면 2008년 이전의 금융주들은 "말 그대로 2020년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해를 시작하면서 성장주와 기술주가 상승한 것이 바로 '사람들이 패러다임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례"라고 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들어 현재까지 13% 이상 상승했고, 기술주와 성장주에 초점을 맞춘 캐시 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FTF) 수익률은 37% 이상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