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영리 단체 CDP가 전 세계 도시의 80%가 2022년에 적어도 하나의 '중대한 기후 위험'에 직면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CDP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CDP는 투자자, 회사, 도시 및 정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이에 적절하게 행동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경제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자선 단체다. CDP는 특히 전 세계 기업과 도시를 대상으로 환경 투명성과 행동을 지표로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보고서는 CDP가 자체 운영하는 지구 환경 공개 시스템을 활용해 전 세계 998개 도시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로 공표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이 됐던 전체 도시의 80%, 즉 5개 도시 중 4개 도시가 2022년에 극심한 더위(46%), 폭우(36%), 가뭄(35%), 도시 홍수(33%)를 포함한 적어도 하나의 위험한 기후 변화의 피해를 경험했다.
CDP의 도시, 국가 및 지역 임시 글로벌 책임자인 마이아 쿠트너는 "파키스탄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었던 홍수와 5세기 만에 유럽 대륙을 강타한 최악의 가뭄에 이르기까지 2022년은 기후 변화 재난 부문에서 또 다른 파괴적인 해였다"라고 말했다.
최근의 극심해지는 상황은 특히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쿠트너는 "최근 전 세계에서 거의 매일 우리는 '유례없는', '최악의', '역사상 처음'과 같은 극단적인 문구들을 듣고 있다“면서 ”지구 온난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충격적인 영향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반복적으로 기록을 경신하는 재난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는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도시에서의 재해는 기후 행동, 데이터 보고, 과학 기반 목표 설정, 과감한 기후 완화 및 적응 계획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참여한 도시 지속가능성 네트워크 ICLEI도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사람 중심'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데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DP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들과 함께하고 그들을 기후 정책의 중심에 두는 도시들은 공중 보건, 사회 통합, 경제 및 환경에 더 나은 결과를 도출했다.
조사 대상 도시 중 거의 3분의 2(63%)는 기후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었다. 기후 위험을 평가해 취약한 계층, 물 안보 또는 자연을 고려하고, 에너지 빈곤, 교통, 폐기물, 토지 사용, 음식 또는 대기 질 문제를 해결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취약계층이나 NGO 등 시민사회를 참여시켜 사람 중심의 기후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분의 2(39%)에 해당하는 도시들은 위험 평가에서 취약한 인구 계층을 고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