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기술 이전 사업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기술 이전 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그룹이 ‘뉴 스페이스(New space·민간 주도 우주 개발)’를 주도하게 됐다. 김승현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한 우주 사업이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능력평가(90%)와 입찰가격평가(10%)에서 경쟁사로 나섰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각각 앞섰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는 앞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업무 세부 내용 및 기술 이전 항목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11월 중 계약을 거쳐 체계종합기업으로 최종 확정된다. 한화는 내년 상반기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한 사전 준비 및 발사 운영에 나서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를 포함해 다수의 우주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한화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 같아 기쁘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서 남은 절차에 충실히 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성공적으로 이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은 2027년까지 6873억원이 투입되는 누리호 고도화사업을 주도한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발사예정인 누리호 4·5·6호기는 기체 제작부터 총조립까지 모두 담당한다. 

한화는 그간 강점이었던 고체형 발사체 기술에 더해 액체형 발사체 기술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을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75톤 엔진과 7톤 엔진은 국내 독자 기술로 제작된 최초의 우주발사체 엔진이다. 영하 180도 극저온과 3300도 초고온을 모두 견딜 수 있다. 

누리호에 들어간 페어링과 추력기시스템, 산화제·연료펌프, 터빈 등 발사체 주요 부품과 장비, 시험설비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5년 나로호 핵심부품과 누리호 터보펌프 개발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누리호 액체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진두지휘로 우주사업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한 우주사업 총괄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띄우고, 발사체부터 위성까지 이어지는 우주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업 체계종합기업이 오는 2031년 달 착륙선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발사체(KSLV-Ⅲ) 개발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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