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찾고 싶은 도시 1위를 기록한 에든버러 시가지 전경. 사진=픽사베이
가장 찾고 싶은 도시 1위를 기록한 에든버러 시가지 전경. 사진=픽사베이

영국 미디어 기업 타임아웃은 매년 세계 각국의 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지금 방문해야 할 세계 도시’ 순위를 매겨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가 1위를 차지했다고 BBC를 비롯한 여러 언론이 보도했다.

에든버러의 뒤를 어이 2위에는 미국 시카고가 꼽혔고, 콜롬비아 메데진이 3위에 올랐다. 메데진은 1년 내내 화창한 봄 날씨로 유명하며 콜롬비아 내에서 손꼽히는 패션의 도시다, 그 뒤로 4위에는 고풍스러운 성을 호텔로 사용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가 꼽혔고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이 뒤를 이었다. 선두 20개 도시에는 북미에서 캐나다 몬트리올(9위)과 미국 뉴욕(20위)도 이름을 올렸다.

20위권에 든 다른 도시는 체코 프라하(6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대도시 모로코 마라케시(7위), 독일 베를린(8위), 덴마크 코펜하겐(10위),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11위), 스페인 마드리드(12위), 영국 맨체스터(13위), 인도 뭄바이(14위), 호주 멜버른(15위), 대만 타이베이(16위), 영국 런던(17위), 포르투갈 포르투(18위), 프랑스 리옹(19위) 등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도시들은 상위권에서 빠졌다.

에든버러에 대해, 타임·아웃의 북미 담당 콘텐츠 담당 이사 윌·글리슨은 “각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걷기 좋은 도시로 정상에 올랐다. 또 자연 속을 산책하는 장소로도 인기가 있고 새롭고 흥미로운 체험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톱5는 1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영국 맨체스터, 덴마크 코펜하겐, 뉴욕이었지만 올해는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글리슨에 따르면 지난해 순위는 도시의 편리한 삶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각 도시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한 커뮤니티 의식과 회복력, 환경문제 대처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올해와 크게 달랐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도시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도시의 커뮤니티 의식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사람들은 서로 돕고 지역 기업과 견조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힌다.

지난해 1위였던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20위 안에 들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응답자의 90%가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부문별로는 점수가 높은 항목도 있었으며 가장 선진적인 도시로 인식된 것은 변함없었다. 거리의 아름다움과 적은 스트레스를 지적한 사람이 응답자의 80%나 됐다.

뉴욕도 전년 5위에서 15계단이나 떨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이 친화적인 거리라고 답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한 반면, 물가가 비싸다고 답한 사람은 93%, 편안하지 않다는 사람은 61%나 됐다. 그러나 회복력 면에서는 세계 1위로 평가됐으며 예술․문화․미술관․박물관에 대해서는 3위, 이주지로서의 인기도 1위였다. 미국의 경우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가 순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랭킹에서는 음식 예술 문화 미술관 나이트라이프 등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중시됐다고 한다. 여행이 제한되는 기간이 오래 지속된 탓에, 코로나19의 고비를 지나 세계가 열리고 있는 지금, 사람들의 관광 열정은 도시 탐구로 다시 향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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