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 코스피가 4000피의 새 역사를 썼다. 코스피의 위세에 눌려 있던 코스닥도 900고지에 오르며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24p, 2.57% 급등한 4042.83에 장을 마쳣다.
코스피는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돌파한 지 4개월여 만에 4000선까지 넘었다. 이날 3999.79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우며 또 다시 역대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기관은 2342억원, 외국인은 6472억원 각각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796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가 4.9%, 삼성전자가 3.24% 각각 상승하며 '54만닉스'(프리마켓 기준)와 '10만전자'를 달성했다. 그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왔던 투톱의 위세가 전혀 꺾이지 않았다. 특히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3주년 기념일로 삼성전자는 축포를 쏜 셈이 됐다.
이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HD현대중공업 5.0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57%, 삼성바이오로직스 2.55%, 삼성전자우 2.44%, 두산에너빌리티 1.24%, 현대차 0.79%, LG에너지솔루션 0.61% 등이 고루 상승했다. 다만 기아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긴장 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고조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각)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연간 기준 3% 상승,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덕분에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여기에 주말 동안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중 협상 후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 타결에 근접했다고 발표하며 무역 갈등 완화 기대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기자들에게 한국과의 무역 협상 마무리 국면이라 언급한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기관의 동시 순매수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대형주와 특정 섹터에 쏠렸던 것과 달리 중소형주, 소외업종으로도 광범위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19.62p(2.22%) 상승한 902.70로 장을 마쳤다. 2024년 4월 2일(장 중 고점 913.79) 이후 1년 7개월 만에 900선을 탈환했다.
기관은 579억 원, 외국인은 2375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2944억 원 순매도했다.
그간 코스피 랠리 속에 외면받았던 바이오주들이 이날은 일제히 불을 뿜었다.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이 8.41% 급등한 것을 필두로 펩트론 6.02%, 삼천당제약 13.45%, 리가켐바이오 8.58%, 에이비엘바이오 11.32%, 코오롱티슈진 7.77%, 보로노이 14.57%, 케어젠 7.91% 등 시총 상위 20위 안에 포진한 바이오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왕년의 대장주로 최근 랠리가 시작된 에코프로도 6.23% 오르며 힘을 보탰다. 다만 상반기 코스닥 시세를 주도했던 파마리서치는 2.55%, 클래시스도 3.24% 하락하는 등 피부미용의료기기와 화장품주들은 여전히 소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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