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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고려아연 자금 최 회장 지인 상장사 재인수에 활용” 의혹 제기

신설법인 CP 인수 거쳐 경영권 확보… 약 3주 뒤 출자 펀드로 ‘셀프 상환’ 주장 “손실 위험 펀드로 이전된 구조… 사적 유용 여부 관계 당국 조사 필요”

산업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10. 22. 14:58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관련 이미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관련 이미지.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측의 상장사 재인수 과정에 고려아연 자금 93억6,000만원이 활용됐다는 의혹을 22일 제기했다. 과거 지창배 대표 측이 매각했던 코스닥 상장사 이매진아시아의 지배력을 다시 확보하는 데 회사 자금이 우회 투입됐다는 주장이다.

이날 영풍·MBK 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 공시와 법인등기부, 관련 거래 기록 등을 근거로 들며 자금 흐름에 의혹을 제기했다.

영풍·MBK 파트너스 측 주장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019년 12월 설립 1년 미만의 신설법인인 영미디어이엔티가 발행한 93억6,000만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인수했다.

영미디어이엔티는 자금을 확보한 당일 대여금과 지분 인수대금 등의 형태로 이를 디케이이앤엠에 넘겼다. 디케이이앤엠은 같은 날 라이브엔터테인먼트 주식 전량을 사들였고, 라이브엔터테인먼트는 다음 날 이매진아시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고려아연에서 출발한 93억6,000만원이 영미디어이엔티와 디케이이앤엠, 라이브엔터테인먼트를 차례로 거쳐 이매진아시아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쓰였다는 것이 영풍·MBK 파트너스 측의 설명이다.

약 3주 뒤 자금 상환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영풍·MBK 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코리아그로쓰제1호 펀드에 96억원을 새로 출자하자, 펀드가 입금 당일 영미디어이엔티가 보유하던 디케이이앤엠 지분을 매수하고 신주를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디케이이앤엠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영미디어이엔티 차입금을 변제했고, 영미디어이엔티는 최종적으로 고려아연의 CP를 상환했다는 것이다.

영풍·MBK 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이 먼저 공급한 자금을 고려아연 출자 펀드 자금으로 상환하고, 최종 손실 위험까지 해당 펀드가 떠안은 ‘셀프상환’ 구조”라며 “청호컴넷 우회지원 의혹과 판박이인 자금 흐름이 반복된 만큼,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풍·MBK 파트너스 측은 이매진아시아가 과거 지창배 대표의 가족회사인 청호컴넷이 보유했다가 2018년 10월 자금 사정 악화로 매각했던 곳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매각 약 1년 만에 고려아연 자금과 고려아연 출자 펀드를 통해 다시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지적이다.

이후 디케이이앤엠은 포커스이엔지로 사명을 바꾸고 라이브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한 뒤 아크미디어에 흡수합병됐다. 영풍·MBK 파트너스 측은 아크미디어의 실적 악화와 재무 부실로 펀드가 투입한 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해졌으며, 결과적으로 고려아연 출자 펀드가 최종 투자손실 위험을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최윤범 사내이사의 측근과 관련된 사업에 고려아연과 고려아연 출자 펀드의 자금이 반복적으로 동원됐다면, 이를 단순한 투자 실패로 볼 수만은 없다”며 “중대한 이해상충과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 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고려아연 대표이사는 최윤범 현 사내이사였다”며 “누가 이 거래를 제안하고 결정했는지, 사업성과 회수 가능성 및 이해상충 여부를 제대로 검토했는지, 거래의 실질적인 구조와 자금의 최종 용처가 이사회에 투명하게 보고됐는지 관계 당국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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