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지분 주당 2.41C$(캐나다 달러) 현금 인수
앨버타주 법인 전환 후 합병…옵션·워런트도 보상
박재현 대표 "투스페티닙 임상 중단 없이 지원…북미 공략 전략적 발판"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한미약품이 캐나다 바이오기업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Aptose Biosciences)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함으로써 북미 시장 공략의 거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지부진했던 혈액암 신약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한미약품과 앱토즈는 한미의 북미 자회사 'HS 노스 아메리카'가 앱토즈의 잔여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2.41캐나다달러(C$)다. 이는 앱토즈 주식의 최근 30일 거래량 가중 평균 가격(1.88C$)에 약 28%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한미약품은 이미 앱토즈 지분 19.93%를 보유한 주요 주주 중 하나다. 지난 18개월간 3000만 달러(약 410억 원)를 수혈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이 보유하지 않은 나머지 일반 주주들의 지분은 전량 현금으로 교환돼 인수된다.
핵심 목표는 파이프라인의 안정적 확보다. 앱토즈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투스페티닙'을 개발 중이다. 임상 1·2상에서 기존 표준 치료제와 병용 시 유의미한 효능을 입증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인수로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독자적인 임상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양측 경영진은 이번 합병이 신약 개발 완수를 위한 최적의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윌리엄 라이스 앱토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투스페티닙 연구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앱토즈와 이번 합의에 도달하게 돼 기쁘다"며 "축적되고 있는 긍정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스페티닙의 '터스카니(TUSCANY) 임상 연구' 개발이 중단 없이 확장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이번 단계는 한미의 첫 북미 시장 직접 진출이자 교두보이며, 향후 이 지역 내 파트너십과 임상 확대를 위한 전략적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딜은 법인 등기 변경을 동반하는 특수 구조로 진행된다. 앱토즈가 기존 '캐나다 사업법' 법인에서 '앨버타 사업법' 적용 법인으로 등록을 변경(Continuance)한 뒤, 한미약품 측이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거래 완료 시 보통주뿐만 아니라 옵션, 제한적 주식 단위, 워런트(아미스티스 워런트 제외) 등도 모두 주당 2.41C$ 가치의 현금으로 전환된다.
최종 관문은 주주 동의다. 앱토즈는 늦어도 2026년 1월 16일까지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합병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전체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거래가 완료되면 앱토즈는 토론토 증권거래소(TSX) 등에서 상장 폐지되고 비상장 법인으로 전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