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둔화 속 이찬우 회장 직할 체제 본격 가동…108조 원 투입
RWA 증가율 최대치…생산적 금융 확대 이후 건전성 관리가 과제

|스마트투데이=강민주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8% 감소를 보이며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농협금융은 돌파구로 이찬우 회장 직할 체제를 꺼내 들었다.
이 회장이 주재하는 ‘생산적 금융 특별위원회’를 통해 향후 5년간 108조 원을 생산적·포용 금융에 투입,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다만 고위험 가중자산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경우 자본 부담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3분기 실적 부진 농협금융, 이찬우 회장 직할 체제 가동
농협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 25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과 대조적이다. 농협금융의 실적이 주춤한 이유는 이자이익 감소 영향이다. 농협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 186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했다. 주요 계열사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 5796억 원으로 같은 기간 765억 원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둔화 속에 지난 4일 농협금융은 회장 직속 생산적 금융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농협금융은 5년간 108조 원을 생산적·포용금융에 공급하는 ‘NH 상생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에 발맞춰, 자회사 간 협력 체계와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3개 분과(모험자본·투융자·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첨단산업농〮식품기업지〮역특화 프로젝트를 총괄 관리한다. 세부적으로 모험자본에 15조 원, 투융〮자에 68조 원, 국민성장펀드에 10조 원 규모를 투입할 예정이다.
◆ RWA 증가세 속 생산적 금융 추진…건전성 관리 ‘시험대’
3분기 기준 농협금융의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은 9.7%로 4대 금융지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KB금융의 RWA 증가율은 6.17%, 신한금융 3.33%, 하나금융 3.6%이며 우리금융은 -0.36%로 유일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로 대규모 재원이 고위험 자산에 투입될 경우, RWA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RWA가 확대되면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지고 자본적정성 확보가 과제로 떠오른다.
농협금융은 이에 대응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 여력을 보강하며 건전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농협금융은 34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3600억 원 규모의 유효 주문을 확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는 5년 장기 과제인만큼 단기 지표에 의미를 두기보다 충당금 확보와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농협금융의 대규모 생산적 금융 투자가 고위험자산 비중 확대와 자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단기 성과보다 자본 확충과 건전성 관리에 방점을 찍은 만큼, 향후 리스크 통제 능력이 농협금융의 지속가능성을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