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위탁매매수수료 2237억에 달해
“높은 수수료·매매회전율 덕분에 비용 대비 성과 뛰어나”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토스증권은 2022년 3월 주식모으기 서비스를 처음 출시했다. 설정된 주기마다 일정 금액만큼 국내·해외 주식을 자동으로 사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다. 그리고 이 서비스는 2024년 8월부터 무료로 전환됐다.

토스증권은 2024년 8월부터 2025년 8월까지 1년 동안 수수료 무료화 덕분에 고객들이 약 32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는 200만 명으로 집계됐다.

◇ 생각보다 크지 않은 비용 절감액

다만 32억 원이라는 비용 절감액이 토스증권의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토스증권은 2024년 4266억 원의 영업수익과 148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1%나 성장했다. 이런 비약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수수료 수익이 있다. 2024년 수수료수익은 2760억 원으로, 2023년에 비해 무려 167%나 증가했다.

수수료수익은 크게 △위탁매매수수료와 △기타수수료로 나뉜다. 위탁매매수수료는 고객이 국내외 주식, ETF 등 금융상품을 사고팔 때 증권사가 거래를 중개해주고 받는 기본 수수료다. 기타수수료는 주식 거래 외의 서비스에 부과되는 수수료(출금 수수료 등)에 해당한다.

주식모으기 서비스와 연관이 있는 수수료는 위탁매매수수료다. 2024년 위탁매매수수료는 2237억 원에 이른다. 주식모으기 서비스 무료화로 절감한 32억 원은 이 위탁매매수수료의 1.43%에 불과하다.

토스증권은 올해 2024년보다 훨씬 더 높은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에 이미 2024년 전체를 능가하는 16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락인’ 효과 기대하는 토스증권

토스증권의 주식모으기 서비스 무료화는 효율적인 ‘미끼 상품’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주식모으기로 진입한 투자자들이 토스증권의 생태계에 머물게 되면, 이후 추가적인 주식 거래로 비용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실제 토스증권의 주식 매매 수수료는 중간 수준 또는 다소 높은 편에 속한다. 토스증권은 국내 식 매매에는 0.015%(NXT의 경우 0.014%)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삼성증권의 국내 수수료인 0.0036%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는 0.1%(2025년 12월까지)로 높은 편이다. 2026년 1월부터는 0.25%의 수수료가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는 기존 0.25%의 수수료를 0.1%로 할인해주는 이벤트 기간에 해당한다.

토스증권의 경쟁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에 대해 대체로 0.1% 미만의 이벤트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어 토스증권보다 낮은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의 경우에는 수수료 0%의 제로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증권 플랫폼에서의 해외주식 거래 회전율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매매회전율은 초기 투자금 대비 거래한 금액을 말한다. 같은 금액의 투자금을 보유하고 있어도 거래회수가 늘어나면 매매회전율이 올라간다. 그리고 매매회전율이 높으면, 증권사가 거둬가는 매매수수료 또한 많아진다.

국내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토스증권의 무료 주식모으기 서비스로 모인 투자자들은 젊고, 해외주식에 관심이 많으며, 매매 빈도도 높은 편”이라며 “토스증권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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